빗속에서 맨발로 진흙투성이가 된 채 숙소에 도착했다. 매니저는 놀란 듯했다. 이 날씨 속에서 손님이 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내가 머무른 숙소는 Scottish Planter Bangalow였다. 차밭 한가운데 둘러싸여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방갈로다. 매니저, 주방장, 정원사 등으로 5명 남짓의 관리인이 있는, 작지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고요하고 차밭에 둘러싸인 풍경도 이질적이고 광활하기에 머무르며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홍수로 전화와 인터넷도 되지 않아 더더욱이.
날씨 탓에 나 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먼저 온 독일인 2명이 있었다. 그들은 나보다 3일 전에 왔는데, 떠날 날짜가 돼도 날씨가 좋지 않아 나갈 수 없어 장기숙박이 돼버렸다.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