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와 있는 것

— 안나 카레니나

by 송근존

기차가 들어온다.


소리가

다른 것을 지운다.


그녀는 서 있다.


아직 아무 일도 없는데

이미

지나간다.


그를 본다.


처음은 아닌데

처음이 된다.


확신이 온다.


이유 없이,

이유를 뒤에 둔 채.


묻지 않는다.


이미

기울어 있다.


선택은

지나간 뒤에 남고


그 이후는

낯설고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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