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제측에서 제공한 이미지는 번역된 내용으로 올립니다.
번역투의 문장 및 완벽하지 않은 번역이 거슬릴 수 있사오니 양해 바랍니다.
실제 기록은 트위터(현 X)의 @islamicff 계정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영화제 중 독특한 양식의 영화제 중 하나인 ‘이슬람 영화제’가 2025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이슬람 영화제는 2015년부터 시작해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제작되어 ‘이슬람 문화’를 다룬 영화의 매력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10년동안 102편의 영화가 소개되었는데요, 10주년을 축하해야 마땅할 것인데 10주년을 기점으로 ‘종료’를 선언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제 종료의 가장 큰 요인은 경영난으로 분석되며 이슬람 영화제 측은 2025년 손익을 공개하며 영화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100엔 = 975원으로 설정하겠습니다)
(수익)
도쿄의 시부야, 간사이의 나고야와 고베(신토는 '神戸'가 잘못 번역된 것) 세 지역에서 개최된 이슬람 영화제는(2025년 기준) 400만 엔 남짓, 우리 돈으로 대략 3,9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냈으나
(지출)
그 외의 부수적인 비용을 더하면 5,258,848엔 우리 돈으로는 5,100만원 정도이니 한화 1,200만 원 이상의 손해를 본 셈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12편에 대한 상영료 라이선스 비용이 190만 엔 정도 (아무리 영화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수급료가 낮게 책정된 국가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12편이 천 만원 대면 많이 저렴하네요)
놀랍게도 여기엔 상영관 대여료도 포함일텐데 대단합니다.
※ 최근 일부 국내 영화제가 책자 발간을 안하려는 게 이런 비용을 절감시키려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물론 제 추측이고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이슬람 영화제’는 전단이나 팸플릿을 보니 스폰서가 없어서 순수하게 위원회에서 출자한 예산으로 운영했을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조만간 열리는 아프리카 영화제나 초여름에 열리는 아랍영화제가 무료나 낮은 가격으로 입장료를 책정하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한 편, 영화제측은 카탈로그 격으로 ‘영화제 아카이브’라는 가이드북을 별도로 발간했는데 이슬람 문화와 해당 국가에서의 이슬람 문화에 대한 동향을 다룬 좋은 기록 자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게 끊긴다고 생각하니 좀 안타깝네요.
그 예시로 2025년 영화제 상영작 중 하나인 아미르 바시르 감독의 《그 겨울》은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영화인데, 현재 진행형인(그리고 얼마 전 사태가 발생한) 카쉬미르에 대한 현 문제를 무슬림들의 입장에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카이브에는 카쉬미르 분쟁과 영화에서의 접근에 대한 리뷰가 제공되어 있어 기록적인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거든요.
영화제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이상으로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려 애쓴 흔적이 보이지만 10년 간의 노력에 비해 비용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예산 내용을 볼 수 있는지?
부산국제영화제같은 국제영화제는 백서 같은 걸 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거기에 수입-지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 부분은 영화 전문가가 꿈인 분들이 직접 찾아보세요 ^^)
일단 정부 지원금 현황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주소 클릭)
https://www.kofic.kr/kofic/business/prom/promotionBoardDetail.do?seqNo=16912#none
예전에 한 관계자를 만나서 훈수를 들었던 게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는 수급도 어렵고 그만큼 세일즈도 안 되니 영화제에 안 트는 이유를 좀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는데 일하시는 노고는 알지만 솔직히 좀 핑계(!) 같고요
※ 실제로 인도영화는-메인스트림 영화 기준(이거 중요)-관객 점유율이 높은 편입니다.
위와 같은 사정을 알았으면
다들 어려우니 내가 원하는 영화가 영화제에 들어오지 않은 것에 대해 징징대지 말자(X)
정부 예산 등이 삭감되지 않도록 영화제에 관심을 갖자 (O)
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영화제에 대한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를 보면서 녹록치 않게 운영하고 결국은 이런 행사는 지원 없이는 쉽게 이뤄낼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일선에서 힘쓰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영화제에 더 많은 예산이 편성되도록(내가 좋아하는 영화제면 더욱) 기원하는 방법밖에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