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화 OTT 가이드 2월 3주차 영화 소개 & GO/DROP 결과
Game Changer (텔루구/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Kadhalikka Neramillai (타밀/넷플릭스)
둠 담(힌디/넷플릭스)
어떤 진실게임(힌디/넷플릭스)
사형집행명령(힌디/넷플릭스)
10 Min Drop or Go의 구체적인 소개글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https://blog.naver.com/meridesinet/223748480335
※ OTT내 한글 제목 표기작만 한글표기, 영어제목으로 제공되는 작품은 영어제목으로 표기됩니다.
감독: S. 샹카르
출연: 람 차란, 키아라 아드바니, 안잘리
접근루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정직한 정부요원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부패한 정치 체제에 맞서 싸운다.
《RRR》의 스타 람 차란 주연으로 《RRR》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 《Game Changer》가 공개되었습니다. (구)메리.데시 넷 인도영화 캘린더 2023년을 장식했던 영화 중 한 편이었는데 이제야 만났네요.
많은 바람 많은 욕심 그것때문에 팬들도 지친 영화같고 영화 안팎으로도 평지풍파가 많았는데 이런 상황이면 얼마나 잘 만들었길래 이렇게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나 싶어서라도 보고 싶은 영화겠죠.
Go (실제 런타임 시간 20분)
와, 이 영화 뭔가요 영화가 잘 만들었단 생각이 1도 안 드는데 대체 어디까지 하나 해 보자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은 생각은 들더라구요. (삐용삐용 삐무비 보는맛?)
영화 연출이 올드 하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분 영화였던 《로봇》은 참 좋아했는데 그 영화도 지금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를 수도(?!)
2010년도 까지도(사실은 요즘도) 일부 남인도 영화들이 그렇듯 무조건 빠른 전개로 가고자 하는 편집 튀는 영화들 중 하나인데요, 오히려 망작으로 악명 높았던 《Indian 2》의 오프닝 편집이 더 좋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만 ㅋ
1인 2역의 람 차란 캐릭터가 아버지인 아파나의 영상이나 스틸들은 되게 멋짐이 느껴지던데 초반에 나온 아들인 람은 좀 촐싹대는 느낌이 있고. (하긴 비슷하게 《Magadheera》도 하샤보단 바이라바가…) 아파나 파트 보려면 앞부분을 지나야겠죠? ㅋㅋ
감독: 키루티가 우다야니디
출연: 라비 모한, 니트야 메넌
접근루트: 넷플릭스
2017년, 첸나이에 사는 건축가 슈리야는 보수적인 부모의 바람을 거부하고 연인인 카란과 혼인신고를 하지만 그의 외도를 알고 혼자 시험관 수정을 해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한 편, 벵갈루루의 엔지니어 시다르드는 자신의 정자를 동결하면서 익명을 유지하기 위해 가명을 쓰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는 《Ponniyin Selvan》의 라비 모한(구 자얌 라비)와 《Thiruchitrambalam》으로 내셔널 어워드를 수상한 니트야 메넌의 … 포스터만 보면 러브스토리 같지만 예상 외의 전개가 있다는 드라마입니다.
최근에 인기리에 종영된 모 한국드라마에서 무슨 설정 끼얹어서 시청률 하락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미국 넷플릭스가 아니고서는 아.직.은. 이런 걸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ㅋ
아무튼 퐁갈 시즌에 개봉한 타밀어 영화들이 10여년 만의 창고 대방출 영화에 밀려 참패 했는데, 일단 느좋인 포스터 하나 믿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Go (실제 런타임 시간 11분)
아마도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뉠 것 같은데, 저는 재밌어 할 소재라 재밌게 봤습니다. 140분의 (인도치곤 경량인) 러닝타임을 감안했는지 설명충스럽긴 하지만 두 주인공에 대한 배경이 딱 10분 분량으로 정리 되어서 나름 경제성을 느꼈기에 이 프로젝트에 걸맞은 10분의 미학을 잘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나 하고요. 빠르고 감각적인 화면 전개와 간간이 음악을 담당한 A.R. 라흐만의 인장이 양념처럼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아누쉬카 셰티의 《Miss Shetty Mr Polishetty》 정도는 소계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나얀타라의 《Annapoorani》나 이 영화같이 여성의 독립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어쩌면 인도에서는 급진적이어 보일 영화들은 대부분 쓰디쓴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라비 모한 파트는 굳이 비슷한 영화를 찾아보자면 《Badhaai Do》에 가까울텐데 이 둘이 합쳐졌으니… 그럼에도 퐁갈 시즌에 영화를 개봉시키는 패기!)
그.러.나. 아직 인도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영화임에도 네임드 배우들이 이런 영화에 동참하는 건 꽤 고무적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ㅋ 앞서 말씀드렸듯 로맨스를 가장한 허위매물이라 생각하시는 분은 그냥 나가주시고요. 근데 초기 배경이 2017년인데 그걸 감안해도 참 빠르다 빨라 ㅋㅋ
[읽을거리: 영화 《Badhaai Do》 소개]
https://blog.naver.com/meridesinet/222958600377
감독: 리샤브 세트
출연: 야미 고탐, 프라틱 간디
접근루트: 넷플릭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플의 결혼식 날 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두 사람은 깡패들과 경찰들을 피해 '찰리'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찾아야 하는 혼돈의 추격전에 휘말린다. (넷플릭스 인용)
사실 이 영화에 대해 기대가 없습니다… 소동극형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안 좋아하는데다 (그러고보면 《나잇 앤 데이》는 양반일세… 물론 그 리메이크는… ㅋㅋ) 감독도 처음 들어본 이름이고… 그런데 어쩌면 모든 기대치를 0로 깔고 가면 오히려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ㅋ
그리고 야미 고탐 자체에는 불만이 없지만 선뜻 요상하게 손이 안 가는 영화에 많이 출연하셨던 게 저와의 인연에서 멀어지게 만든 요인이었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 넷플릭스 인기차트에도 들어왔던 《완벽한 작전》은 제가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인도영화 같지 않아요’ 하는 평가들을 보고 반감이 생겨서인지 스넙했습니다.(일종의 홍대병인가… ㅋ)
아무튼 찍먹하고 오겠습니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ㅋㅋ
Drop(실제 런타임 11분)
와… 말이 11분이지 보면서 얼마나 딴짓을 한지 모릅니다 ㅋ 그렇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무리 미워도 10분은 보자는 데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지 일반 스튜디오 제작인데 넷플릭스로 판권이 팔렸는지는 모르겠으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었으면 잼얘 나올때까지 스킵하거나 저처럼 10분 컷으로 광탈하는 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 차트에서 몇 위에 올라가나 보자고요 ㅋ)
요즘 발리우드에서 뜨고 있다는 프라틱 간디라는 배우는 자신에게 스타덤을 주었던 ‘Scam 1992’같은 진지한 작품 대신 《Madgaon Express》같은 코미디를 선택하나본데, 이제 좀 떴다고 편한 영화 찍으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프로듀서인 아디타 다르가 아내인 야미 고탐이 최근 너무 스릴러(《완벽한 작전》, 《A Thursday》, 《Article 370》 같은…)에만 나와서 다시 CF 스타 때의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아니 그래서 《우리 결혼할까요?》 같은 영화 기억하는 사람 있냐고요 촴 나…)
감독: 무다사르 아지즈
출연: 악쉐이 쿠마르, 탑시 파누, 바니 카푸르
접근루트: 넷플릭스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와 다섯 명의 친구. 하룻밤 동안 모든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를 전부 공유하기로 한다. 우리끼리 숨길 게 뭐가 있다고, 안 그래? (넷플릭스 인용)
영화가 그렇게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개봉 당시에 ‘재평가가 필요한 영화’와 ‘악쉐이 쿠마르가 발리우드에서 코미디를 해야 하는 이유’ 등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 된 그 유우명한 《완벽한 타인》인데 어찌보면 막장스러운 이 이야기를 인도식으로 컨버전할 땐 뭐가 달라지는지 살짝 우려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넷플에 있을 때는 그렇게 관심작이 아니었는데 한글자막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불판에 올려봅니다.
GO(실제 런타임 20분)
넷플릭스가 요상하게 한글자막을 주는 배우 둘을 꼽자면 텔루구의 치란지비와 힌디의 악쉐이 쿠마르입니다. 아쉽게 그 영화들이 이들의 전성기 작품도 대표작도 (심지어는 흥행작도) 아니긴 했고 사실 《어떤 진실게임》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재미없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밌는 편입니다. 이탈리아 원작인 《Perfetti Sconosciuti》는 국내 루트가 없어 못 보신 분들이 많다 치더라도 우리 영화 《완벽한 타인》 정도는 보신 분들이 있을 거라 봅니다.
《완벽한 타인》이 친구들의 모임 장소에서 영화가 시작되는 것과는 달리 이 이야기의 사달이 나는 여덟 친구들의 이야기를 두루 보여주는 데서 시작합니다. 어떤 이들에겐 각본의 경제성을 모르는 과잉 친절같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람들 이야기를 보길 재밌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이 재밌게 진행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조사해 보니까 원작 《Perfetti Sconosciuti》가 세계 25개국에 리메이크 된 것으로 가장 많은 국가에서 리메이크 된 영화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같은 넷플릭스 시대에 같은 걸로 영화를 보는 시대에(이미 넷플엔 프랑스판 리메이크도 있음) 개성 없는 복붙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가는 노잼딱지가 붙기 딱 좋겠죠.
다만 개봉당시 인도의 관객들에게 간택되지 못했던 것은 주인공들이 모든 관객을 대변하는 위치의 사람들이 아니고 유머도 도시적인 여피(Yuppie)형 관객에게 맞을 영화라 그랬던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대변해보자면 악쉐이가 여전히 힌디 코미디의 귀재이긴 하지만 내일 모레 60인 그에게 언제까지 어수룩한 캐릭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사와 애티튜드로 스크린 장악력을 가진 그의 코미디는 넷플릭스 시대에 맞는 코미디였고 오히려 다른 나라의 시청자들을 만나길 바랍니다.
총연출: 비크라마디티야 모트와니
출연: 자한 카푸르 , 라훌 바트
접근루트: 넷플릭스
1981년, 티하르 교도소에 새로 부임한 교도관 수닐 쿠마르 굽타. 라제시 토마르 부소장에게 업무를 배우던 중, 불시 점검이 시작되고 교도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넷플릭스 인용)
장편 데뷔작 《로한의 비상》때부터 쭉 지켜봤지만, 연출력이 나쁘지는 않으나 뭔가 한 방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운 입맛을 남긴 비크라마디티야 모트와니 감독의 오랜만의 드라마연출작… (근데 감독님 계속 넷플에서만 활동?) 또 다른 카푸르의 등장에 네포티즘 달달하쥬하고 비아냥 놓으려 했는데 드라마도 재밌고 배우도 연기가 괜찮다 해서 일단 한 번 속아나 보자 하면서 선택했습니다.
GO(1화 완주 성공)
힌디 콘텐츠들의 장점을 꼽자면 구조나 편집 같은 게 매끈하다는 점입니다. 《Game Changer》처럼, 자 얘기 시작한다 하면서 오프닝 크레딧 올라가는 순간부터 쾅쾅쾅 때리는 영화를 보다가 이걸 보니 뭔가 자세가 바로 고쳐지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아냔야 판데이판 《서치》였던 《CTRL》의 크고 작은 실망을 잊게 만들 정도로 비크라마디티야 모트와니 역시 믿고 있었다구! (하긴 그는 이미 ‘신성한 게임’이라는 걸출한 작품을 만들었기에)
원작 소설이 있기는 하지만 백지상태의 주인공을 설정함으로서, 그리고 왠만해서는 인도 내 콘텐츠에서도 잘 다루어지지 않은 교도소 이야기인 까닭에 인도를 비롯한 이 드라마를 보는 대부분의 이들이 ‘여긴 이렇단말이지’와 ‘아이고 저 사람 이제 어떡하지’를 동시에 지켜볼만큼 이야기의 재미가 느껴지는 드라마였다는 것이죠.
그럼 나머지 6회 동안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가 앞으로 이 드라마를 지켜보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네요. 이 썩은 공간을 바로 잡을지 아니면 이 암흑 속에 군림하는 또 하나의 왕으로 거듭날지…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시다면?
※ 여러분과 저의 영화적 취향, 성향, 가치관 등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보다는 참고만 하실 것을 권합니다.
※ 여러분의 기미상궁을 해드립니다. 찍먹할 인도영화가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작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