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 한마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by 불곰 엄마

말이 주는 행복 그리고 상처


내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울기도 웃기도 했던 시간이 대부분의 말로 인해 상처받고 말로 인해 행복했던 것 같다..

어릴 적 부모의 한숨소리와 없는 살림에 애 셋을 왜 나았을까... 고아원에 안 보낸 것만으로 감사해라... 하는 부모님의 말에 주눅도 들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어릴 적부터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부모님이야 고단한 인생의 넋두리였을텐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셋씩이나 낳고, 데리고 살면서 그런 말 대신 없는 살림과 부족한 형편이지만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말이라도 실컷 예쁘다 해주고 사랑해 주었더라면 난 좀 더 행복한 아이로 자라났을 것 같다.


부정적인 언어가 주는 영향은 좋은 쪽으로 보단 나쁜 쪽으로 더 주는 것 같다.

물론 간혹 부정적인 언어를 듣고 오기가 생겨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리 좋은 결과를 주진 않는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어릴 적 생긴 부정적 언어의 익숙함이랄까.... 좋은 표현이 많은데도 굳이 상대가 들어서 기분 나쁜 말을 툭툭 내뱉어 싸움을 하기도 했다.

나도 내 표현이 안 좋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게 고쳐지지가 않았다...

그나마 만만치 않은 남편과 사느라 그럴 때마다 싸우고 또 혼나고 말로는 절대 이겨먹지 못해서 그런지 가급적 싸움을 회피하면서 말을 섞지 않았다... 짜증 내봐야 나만 손해니 차라리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하고 나서는 큰 싸움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또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부정적인 내 말투가 걸림돌이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작고 인원이 적을 땐 큰 문제가 아니었는데, 회사 규모가 좀 커지고 새로운 직원들이 들어오면서 더더욱 내 말투 그대로 하기엔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내 말투와 부정적 감정과 말을 고치기로 노력하려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것이 부메랑과도 같이 되돌아오는 것이기에 아무리 생각으로 행동으로 잘해주고 챙겨준다고 해도 말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면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 되는 것이었다...

말만 잘해..... 말로는 다 해 준대... 이렇게 간혹 말만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먼저 우리가 보고 듣는 건 말과 표정이다...


말을 예쁘게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거절도 기술이라고 상대에게 웃으면서 좋은 말로 거절하면 누가 욕하겠는가.....

난 정말 그걸 잘하질 못했다... 다 해주면서 욕먹는 스타일..... 말로 다 까먹는 스타일...

맘은 그렇지 않은데 입과 표정에서 나오는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그것이 다시 나에게 상처가 되고...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면서 노력 중이다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은 엄청 크다.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능력이 말이다.

이제 오십에 들어섰지만, 이제라도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내뱉지 않도록 노력하고, 표정 또한 책임을 질 나이라 죽을 때 내 얼굴이 웃상으로 되어있길 바라며 노력하는 것들이 있다


운동할 때 거울 보면서 미소를 짓고 나긋한 말투로 나 자신에게 칭찬하기

컴퓨터로 업무를 할 때도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기

목소리 톤을 낮춰 거슬리는 목소리 내지 않기

대화를 할 때도 가급적 억지 미소라도 지으면서 긍정적 언어를 쓰기

등등.....


상처받지도 상처 주지도 않는 평화로운 나의 일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모든 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법륜 스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