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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Nov 30. 2022

석유를 가진 자 천하를 호령하리, 사우디와 빈 살만

미스터 에브리씽

* 이 글은 7월 18일 타 플랫폼에 게재된 글입니다.



ㅁ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 1985년 36세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로 재산 약 1,343조 7,365억 원. 지금은 2,400조라고 하네요. 


출처 :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11027/109927758/1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왕이 계승 서열 1위 아버지 왕과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의 공식적으로 밝혀진 13남매 중 일곱 번째 아들입니다. 어릴 때만 해도 사우디 왕세자가 될 거라곤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형들과 사촌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실제 어릴 때 형들보다 한참 뒤에 순위라고 느꼈다는 빈 살만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자신은 놀러 가서도 따로 숙박할 정도였답니다.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두 형이 차례대로 심장병으로 사망하였고 빈 살만은 아버지를 위로하고 모시게 되고 자식들 사이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빈살만은 유학을 하지 않고 사우디에서만 교육을 받았으며 전공은 법학으로 2등으로 졸업했습니다. 10대 시절 아버지일을 거드느라 평범한 10대 시절을 보내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타인의 비판을 잘 듣지 못하는 성격이 되었다고 합니다. 24살에는 사라 빈트 마스 흐르 공주와 결혼해 자녀는 3남 2녀가 있습니다. 2015년 1월 6대 왕이 사망하자 빈 살만의 아버지는 80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아버지가 왕이 되자 서른 살에 세계 최연소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고 왕실 법원 사무총장과 부총리까지 겸직하게 되었습니다. 즉, 30살에 사우디의 경제와 안보를 총괄하게 되는 엄청난 권력을 손에 쥐게 됩니다. 아버지의 총애를 받아 절대 권력을 휘두를 수 있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는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엄청난 권력이 있어도 왕세자가 아니어서 왕위를 물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사우디는 건국 이후 왕위는 형제 상속으로 하라는 압둘 아지즈의 정신적 유지에 따라 계승되고 있었습니다. 초대 왕의 아들이 무려 44명이라 왕자의 난으로 서로 죽이고 죽이는 혈투가 발생할 것을 걱정해 형제 상속제를 당부한 것입니다. 2대 사우드 왕부터 7대 살만 왕까지 초대 왕의 자손들로 이러한 규칙을 따른 것입니다. 2017년 6월 21일 살만 왕과 빈 살만은 조카와 사촌 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기습하여 감금시키고 왕위 계승권을 빼앗아 빈 살만을 왕세자로 책봉하게 됩니다. 왕세자가 되자마자 아버지를 대신해 실권을 쥐고 나라를 운영했습니다. 사우디가 개혁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개혁의 바람이 부는 사우디


참고문헌 :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정권안보 추구와 대내외적 개혁

1. 부패척결 2. 온건 이슬람주의 노선 3. 경제 다각화 추진 Saudi Vision 2030 4. 대외전략 변화

이렇게 4가지로 노선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중 재미있는 변화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자면   
1) 사상 최초의 여성 운전 허락 2) 회사에서 남녀가 함께 일하는 것을 허락  3) 여성들도 축구나, 콘서트를 할 수 있게 허락  4) 35년 만에 사우디에 영화관 개장하였습니다.

보수적인 사우디를 바꾸고 대중문화를 살려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BTS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연한 것은 엄청나게 충격적이었죠. 비아랍권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으로 3만 명 규모로 엄청나게 성황리에 끝나 한류를 알리는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석유에만 의존하는 사우디에서 벗어나고자 비전 2030이라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640조를 들여 '네옴 시티'를 지어 서울의 44배나 되는 지역에 로봇과 AI, 생명공학 등 첨단 기술과 복지 시설을 갖춘 스마트 도시를 만들어 두바이 같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게임하거나 미드 볼 때 빼고는 그는 18시간씩 일하는 일 중독자라고 합니다.

압도적인 오일머니



아람코 회사 로고


사우디의 권력은 석유에서부터 옵니다. 빈살만은 세계적인 석유기업 아람코를 리드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1일 소비하는 석유량이 280만 배럴인데 아람코는 4-5배 많은 양을 하루 만에 생산합니다. 타국에서 1배럴 생산비용은 14달러인데, 아람코는 2.8달러 밖에 들지 않습니다. 사기적인 낮은 비용으로 석유를 뽑아내서 높은 마진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90년 동안 비 상장했던 아람코는 2018년에 금융시장에 데뷔하여 영업이익을 공개하였는데, 2021년 순이익만 133조 원입니다. 정말 충격과 공포가 발생하는 수익인데요. 회사 가치만 2조-3조 달러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2,630조 ~ 3,814조)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국영기업으로 사우디 왕실이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그래서 빈 살만이 차지하고 있는 지분이 엄청 많습니다.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잔혹성


젊은 나이에 엄청난 재력과 개혁성향으로 사우디의 젊은 계층에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빈 살만 그의 숨겨진 잔혹성이 드러납니다. 개혁에 동참하지 않거나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감옥에 가두거나 죽이는 등의 행동을 해 아수라백작처럼 두 얼굴의 왕세자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사촌 형 무함마드를 협박해 왕위 계승권을 빼앗고 위협이 될 만한 사촌 왕자들과 전, 현직 장관들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숙청을 진행해 권력을 장악한 것입니다. 정적의 왕세자가 의문의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고 또 다른 왕세자는 체포 과정에서 총격전을 하다 사망했습니다.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되었는데 배후로 빈 살만이 지목되었습니다. 언론인의 암살사건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큰 압박과 비난을 받으면서 전 세계가 분노했습니다. 정치 우방국인 미국조차 우려하였고 바이든은 이로 인해 사우디를 국제 왕따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이러한 여파와 사우디의 인권 문제와, 불법 프리미어리그 방송 적발 미흡 등의 이유로 인수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한국에 방문하다


2019년에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방문한 적 있는데, 이때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에너지 신산업 분야 등 10건의 MOU를 체결했는데 한국에 투자하기로 한 돈이 10조 원에 달했습니다. 한국의 자주국방 모델에 큰 관심을 갖고 국방과학연구소를 보고 사우디도 자체적인 무기 개발 기술력을 키우겠다고 말할 정도로 인연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도 한국에 방문해서 MOU를 체결해 '40조 선물'을 안겼다고 합니다.


마냥 기뻐할 수 없는게 중동과의 프로젝트 MOU는 실제로 전부 진행되는 일이 없이 보통 1/3정도만 추진된다고 하네요. 그래도 분명 좋은 소식임은 분명합니다.


미국을 능욕하다. 


최신 소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에 사우디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으며, 왕따(pariah)로 만들어 버리겠다"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나, 석유 가격 폭등으로 바이든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석유 증산 협조를 구하러 사우디에 방문했다가 굴욕을 당했습니다. 주먹 인사까지 해서 증산에 협조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회담장에서 기자들이 "사우디는 여전히 왕따인가?"라는 질문에 바이든은 답을 하지 못했고, 빈살만은 미소 지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은 '우쭐해하며 내뱉은 비웃음(Smirk)'라고 표현했습니다. 미국도 자원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될까요? 이제 6년 차 실세이며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사우디의 새로운 왕이 될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너무 부럽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합니다. 앞으로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점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달빛 소년's 생각


1# 석유야 말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땅속에 매몰되어 있는 현대 인류가 활용하는 가장 핵심적인 천연자원 중 하나입니다. 불공평하게도 주요 산유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중동, 북유럽 북해 연안 ,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입니다. 한국에 사는 공룡들은 뭐했냐?라고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석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대중적이고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유기물에서 생성된다는 것입니다.  지구의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 생물이 한꺼번에 매몰되거나, 바다와 심해 전체가 어떠한 이유로 산소가 없어져 무산소가 되어 생물들이 전부 바닥에 가라앉혀 생길 수는 있지만 엄청나게 오랜 시절 동안 지층에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박테리아가 살던 시절이면 언제든 석유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2# 석유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 의식주에 모두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음식물을 생산하는 농업, 축산업, 수산업에 모두 쓰이며 공장을 가동하는 공업, 모든 탈것에 필요하여 수송에도 쓰이고, 전력을 생산하는데도 쓰이며, 국방력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석유는 이렇게 중요하기에 무기로 사용할 만큼 중요합니다. 놀랍게도 석유는 한 방울도 버릴 게 없으며 찌꺼기 잔여물도 모두 활용됩니다. 우리가 차를 몰고 다니는 도로나, 기계를 매끄럽게 잘 돌리게 하는  바셀린 같은 윤활제, 씹는 껌도 이런 물질이죠. 그렇기 때문에 석유로 인한 불평등은 너무나 심각합니다.

3# 글을 쓰면서 제가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석유의 가장 큰 생산 비용은 산출 지역은 제한되어 있으나 소비하기 위한 거리가 엄청나게 멀면 철도나, 선박, 파이프라인을 설치해서 끌어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생산원가는 국가별로 차이가 나는데 중동은 10달러, 미국은 20달러, 북해는 44달러입니다. 그래서 사우디가 석유 깡패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산유국은 단순히 오일 머니라고 해서 기름을 팔아 막대한 부를 이룩하죠, 석유뿐 아니라 모든 자원이 이러하기 때문에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4#  석유는 지금도 고갈된다 vs 고갈되지 않는다로 논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갈된다는 이미 뽑을 만큼 다 뽑아서 없을 것이다 땅속이 텅텅 빌 시기가 도래했다 이며 고갈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기술의 발전, 채산성 감소, 대체 자원, 우주 개발, 기후 개발이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석유는 엄청나게 환경오염과 이로 인한 산업들은 모두 탄소를 배출해 빠르게 대체 연료가 개발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가 47도로 펄펄 끓고 있다고 하는데 각국에서 빠르게 협조하여 탄소배출량을 줄여 석유 산업과 자원의 사용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석유 가격 급등이 전 세계 사람들을 굶어 죽게 하거나 고통받게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불평등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누군가는 펑펑 쓰며 탄소를 배출하고 누군가는 없어서 못쓰지만 피해를 봅니다. 어쩌면 소득 불평등과 온실가스 배출 불평등은 같은 맥락 아닐까요? 석유로 인해 돈을 쉽게 버는 산유국과 달러가 없어서 석유를 사지 못하는 국가들의 차이처럼 말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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