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빛소년 Mar 12. 2023

공감불능 사회, 죽음 앞에 멈추지 않는 비난 : 취업난

청년을 비난하지 말아 주세요. 적절한 보상 없이 그저 아무 일이나 하라고 툭 던지는 기성세대들의 착취와 욕심도 문제입니다.  

먼저 태어났다고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e92L8PwcHD4



따뜻한 위로와 공감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취업이 어렵다고 호소한 뒤 20대 청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뉴스로 접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일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 문제입니다. 청년들은 공무원, 대기업, 공기업, 매출이 보장된 사무직과 생산직에 가고 싶어 고뇌하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중소기업과 파견, 일당직, 비정규직은 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근로 시간이 매우 길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몸이 힘들거나 하는 일자리는 많지만 한국의 바람직하지 못한 유교 사상은 그런 일들에 대한 편견이 강합니다. 그리고, 안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에서 위험하기까지 한 일입니다. 틈만 나면 직업의 귀천을 따지고 공부 안 하면 커서 힘든 일 한다 등의 교육 방식 매우 좋지 않습니다.  

취업과 관련된 통계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구인배수는 0.5가 되지 않습니다. 구인배수가 1을 넘을 경우 일자리 자체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인배수가  1을 넘기더라도 좋은 기업들이 많아야 일자리와 취업난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좋은 기업은 노동법을 지키면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진학률이 72%가 넘는 나라에서 청년실업률이 10% 이상이라니 숨 막히는 현상입니다.


 2017년 이후 25%로 낮아진 취업률은 구직자에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통계를 해석해 보면 현재 구직자들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취업을 해도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일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적어도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해라는 비난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일자리가 넘치더라도 일하고 싶은 회사가 적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고용노동부 구인, 구직 동향


고용노동부 취업현황


비난보다 공감을

  

 당신은 얼마나 힘든 일을 하셨길래 비난하십니까?


혹시 속으로 요즘 청년들은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해라면서 그들에게 한 소리를 하려는 생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취업을 비관해 숨진 청년의 기사는 251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댓글을 보니 사회가 점점 공감불능 사회로 치닫는구나, 힘든 일을 기피하면 안 되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앞길이 창창한 청년이 취업에 고통받아 생을 마감했는데 쉬운 일만 찾으니 일자리가 없다, 대학 나왔다고 쉬운 일만 하려고 한다, 눈만 돌리면 널리고 널린 것이 일자리다  등의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중 제가 본 최악의 댓글은 요즘 2030대 MZ세대 문제 심각하다. 쥐뿔 능력도 없으면서 허세에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20대 때 열심히 살아야 30,40, 50이 편하다는 걸 꼭 알길 이라는 댓글이었습니다. 이 시대에 어른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자신이 살아온 경제 환경이 좋아서 쉽게 취업하고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을 모르고 무조건 비난만 합니다. 당연히 눈이 높을 수밖에 없죠. 좋은 대학 가려고 돈과 시간도 많이 쓰고 스펙을 쌓으면 좋은 회사를 갈 수 있다고 다들 말했으니까요.


 게다가 취업이 늦어지는 현상에 졸업을 하지 않고 최대한 늦추기도 합니다. 그냥, 치열하게 공부하고 열심히 살았고 경쟁해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그들을 응원해 주세요. 그들은 지금 경력직 채용, 고령자 우대, 퇴직자의 재취업 등 청년들이 더 취업하기 힘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잔인하게도 그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청년들이 약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지금의 사회 환경에서 조직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스스로 삶의 질을 포기하며 회피하는 것도 자신을 희생하여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오지 않을 황금기


e- 나라지표 경제성장률


고도 성장기는 다시 올 가능성은 없으며 4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 모두 공장들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줄어들지만 사회의 학력은 높아져 갔죠. 이런 고학력 사회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서비스 산업을 육성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꺾이는 동안 문화, 게임, 예술, 프로그램, IT, 금융, 헬스케어 등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은 성장보다 규제를 당했고 키우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천박하며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이라고 공부나 하라고 무시되었죠. 잠재적인 돈을 벌 수 있는 게임 산업만 해도 셧다운제니 게임은 질병이라고 하고 규정했죠. 도덕과 사회 윤리, 대중의 분노에 따라 성인도 제약이 많은 한국에서 당연히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국이 세계의 제조 공장을 자처하여 한국도 이득을 보는 제조업의 시대가 공장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학에 나오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대학을 나와도, 나오지 않아도 잘 살 수 없는 나라입니다.

사회 공동체 연결 고리를 끊어내는 취업난 


장기적인 취업난과 불황은 일본의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청년들은 소통을 하지 않고 스스로 고립하거나 인간관계를 끊고 기성세대들을 혐오하고 기피합니다.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다른 사람을 돕지 않고 외면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도 결국 이것에 기인한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많이 배우며 회사는 그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사회성, 인간관계, 인연 등이 그곳에서 만들어지죠. 어쩌면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을 수 도 있었습니다. 장기화되면 그런 가정법도 소용없습니다. 가족, 회사 나아가 사회에서 소속감을 상실한 청년들의 마지막은 어디일까요? 그저 힘들면 언제든지 쉬다 가도 된다고 말해줄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관계도 챙길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요즘 들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은 문화, 예술, 체육, 자기 계발이나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등의 소규모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취업하기 위해 서로 모여서 공부를 하는 모임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건전한 모임 뒤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대화는 친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서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열정이 샘솟기도 하죠. 취업이 안될수록 고립되지 말고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축되지 마세요. 아프니까 청춘이다? 전 세대가 아픈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 서로의 아픔을 먼저 꺼내 공감할 수 있도록 부둥켜안아 주세요. 

마치며...


요즘 들어 정부나 정치인들을 너무 비판한 것 같지만 이왕 까는 거 계속 까겠습니다. 


그들은 1) 대기업 편을 들고 2) 노동법에 대해 감시를 하지 않고 3) 고용 창출에 실패한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도 청년의 이미지만 활용하고 버리는 것 보세요. 틈만 나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 고생, 열정페이, 요즘 것들은 열정이 부족해 등의 말을 하고 청년들에게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조직적으로 뭉쳐서 투표하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은 다루기 쉬운 존재라고 생각했겠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쓸만한 일자리가 없는데 청년들이 어떻게 각자도생 합니까. 해외로 나가는 기업만큼 국내 고용도 창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서울은 어쩌면 평등을 추구하는 것 아닐까? 도시의 기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