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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Apr 24. 2023

킹차갓무직? ㄴㄴ 킹차갓산직 ㅇㅇ

현대차.. 현대차..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써보자~

[답이 좀 됐으려나?]


# 명함 자체를 자부심으로 착각하는 사회.


킹차갓무직만 답 할 수 있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학력 수준으로 사람을 구별하는 학벌주의를 넘어서 학력을 물었더니 현대자동차 사무직이라는 답을 내놓는 그의 자신감은 온라인의 놀림거리로 박제되었다. 그의 사고방식은 학력이 높으면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보상이 당연히 우대받아야 하며, 개인의 능력보다 출신 학교의 지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벌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 출발선은 각자 다르다.


학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학벌은 노오오오력과 학업 성취 능력에 따라 다르다. 학벌을 위해서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과 학위, 성적, 자격증 등으로 증명 해야 한다. 


돈으로 유학을 보내고 사교육으로 돈을 쓴 만큼 가능하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명문대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한다. 유학을 보내도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하버드를 포함한 8개 대학교는 최상위 성적을 지닌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철저하게 관리받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서 좋은 회사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확률은 이어져 대기업으로 향하는 밑거름이 된다. 학벌의 달콤함을 경험한 중견기업 이상의 부모는 학벌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학벌의 달콤함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녀의 학벌을 열렬히 바란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사회에서 아직 통하는 학력을 키워주기 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녀를 학원에 보내야 하는 현실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현대자동차토스, LG화학, 구글코리아, 라인, 한국전력’


출처 : 잡플래닛


갈수록 취업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전문직, 대기업 선호 현상이 심해진다. 2022년 잡플래닛에서 조사한 이름만 들으면 알만하고 누구나 다니고 싶은 대기업들은 어느덧 꿈의 직장의 순위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당연하게도 높은 연봉과 많은 복지 혜택이 대기업 선호의 이유다. 회사 비전 및 성장 가능성은 한국에서 회사 이름이 주는 ‘자부심’을 의미하며 대기업의 ‘정년 보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취업준비생의 관점에서 중견기업 이상의 취업을 기다리는 이유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과거 비슷하던 연봉이 지금은 중소기업 평균 초봉 2,881만 원, 중견기업 3,442만 원, 대기업 초봉 5,356만 원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연봉 차이가 약 두 배다.


청년들이 중견기업 이상이 아니면 취업하지 않는 이유는 일은 어차피 둘 다 많지만, 대기업이 돈도 많이 주고 더 오래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좋좋소 그곳은 도대체… 미래가 불확실한 이유도 입사를 꺼리거나 싫어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지원은 계속 “월급이 적어서 그런가? 옜다 받아라!” 하며 월급을 얹혀주는 형태다. 아무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수의사 다음에 킹차임직원이니까 자신있게 지원들 하라구! 답이 좀 됐으려나?


[현대차 생산직 공채 홈페이지 터짐]


# 현대차 입사하려고 삼성전자 퇴사하는거 어떻게 생각함? 



현대자동차 생산직 공채가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평균 연봉이 1억에 가깝고 잡플래닛 평점 3.8! 회사원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도 너도? 나도 야!나두를 외치며 지원하고 있다. 이 정도면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에 못지않은 열기다. 오전 9시에 1만 명을 넘겼다. 


마침 회사에서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겼고,킹차에는 스트레스를 주는 네가 없어서 오늘 나도 쓰려고 헐레벌떡 집에 와서 공채 홈페이지 켜놨는데 아직도 안됐다. 이거 오늘 되는건가? 사실 회사를 오래 다녔고 관련 경력도 없지만 킹차갓산직은 못참지. 60세 정년까지 보장하고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다. 근로자를 위해 활동하는 노조도 정작 필요한 중견,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더 체계적이다. 


2년에 한 번 신차 최대 30% 할인, 장기근속자 퇴직 후 평생 25% 신차 할인, 병원비, 자녀 셋까지 등록금 지원, 10년 장기근속 금 2돈! 월급의 50% 휴가비, 20년 장기근속 해외여행!! 이걸 참을 수 있습니까? 게다가 10년 만에 진행된 공채이며 입사와 동시에 매순간 자신감 있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부모님. 불합격해도 저는 감사합니다.


[직업 선호도]


우리의 희망 직업은 대기업이 아니었다. 운동선수, 선생님, 의사, 크리에이터(내 꿈), 경찰, 법률전문가, 요리사, 개발자 등 직업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장래 희망을 더 좋아했다. 직업은 성격, 가치관, 관심사 등을 고려해서 여러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꿈이 되는 지금 사회의 현상은 중세 시대의 귀족 사회로 회귀하는 현상이다. 다른 기업은 무시하고, 많은 사람이 대기업만 바라보기에 과도한 경쟁, 청년들의 장기 미취업 등으로 사회 발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기업도 ‘이름’을 보고 입사한 사람들이 맞지 않는 직무를 맡는다면 생산성이 낮아지고, 근로자의 회사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학벌주의 사회의 단점]



학벌이 좋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논문이 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한국은 대학진학률이 70%를 넘는다. 그런데 대다수는 사무직을 희망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데 학벌이 일자리의 수준을 결정하고 일자리의 수준이 결혼과 가정을 구성하며 아이를 낳고 지키는 일이 된다. 자존심과 차별이 경제력, 학벌에서 온다. 


1 - 다양성이 파괴된다. 학벌주의 사회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계층의 교육 기회가 불공평해진다. 교육에 대한 비용이 상승해서 교육에 관해 관심이 떨어지는 환경과 경제적 지원이 없다면 사회에 진출하기 어려워진다. 일정 수준의 학벌이 아니면 웬만한 대기업들은 서류탈락이란 소리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일을 하여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오늘도 잘 굴러간다.


2 - 일을 못하는 사람도 학벌로 뽑는다면 기업의 생산성, 경쟁력이 떨어진다. 기업 생존 주기가 짧아진 시대에 구성원 모두가 B+ 이상의 우수한 성과를 내야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경영능력이 떨어지는데 같은 학교라고 회사의 중요한 자리에 배치한다면 잘못된 의사 결정으로 회사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3 - 능력, 경력, 역량 등의 경험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신뢰도가 낮아진다. 최근 엄청나게 많이 보이는데 자신이 졸업한 학교, 다니는 회사를 내세워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이슈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다고 내 말이 옳다고 하며, 정답이 정해진 과학, 수학의 문제들도 내 말이 옳다고 한다. 말싸움을 하고 뜬금없이 “그래서 넌 얼마 버는데?” 이런 식으로 메신저를 공격한다. 


박살난 출산율 0.78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벌주의에 대해서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사회는 다른 사람과 협력, 연대, 공존의 중요한 가치를 소외시키며 성장할 수 없다. 학벌주의 사회로 가는 길은 사회 전체의 발전을 저해한다.  


[당신에게 직업이란 무엇인가요?]


# 직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단편 영화


Paul Sheehan in The Job (2016), United States, English



헬스장 사이클을 타면 시간당 20만 원을 준다고?


누군가 당신에게 시간당 20만 원의 일자리를 제안한다.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페달을 밟고 적절히 휴식을 취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일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단순한 운동이다.  그 자전거는 콘크리트 방에서 몇 시간 동안 혼자 타야 하며 알 수 없는 선들이 벽 뒤로 연결되어 있다. 


주인공은 사이클 선수였지만 사고로 선수 생활이 불가능하고 일자리도 구하기 힘든 상태로 재활에 성공해 다시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일자리를 소개해 준 선배는 이미 몇 년 동안 그 일을 했기에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시키는 일에 이미 적응했고 둘은 팀 동료가 되어 같은 일을 한다. 


그 일의 규칙은 질문이 금지되어 있으며 페달을 밟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주 많은 돈을 받았지만, 주인공은 금기를 어기고 ‘왜 해야 하는지?’ 콘크리트 방 너머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끝까지 선배는 묵묵히 사이클을 돌릴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합법적으로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직업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먹고살기 위해서다. 위와 같은 일을 평생 할 수 있다면 이 일은 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직업은 일하면서 돈에 더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사회와 호흡하며 자신의 꿈과 가치관이 어느 정도 실현되어야 한다. 사회적 지위라는 것도 결국 ‘매슬로의 5단계 욕구’ 중 가장 최상위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일’에서의 성과와 경력은 개인을 더 높은 사회적 기대와 책임을 주게 되고 자신감 있게 만들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회사’ 자체를 꿈으로 삼는 것은 현실에서는 좋은 선택이겠지만 만족스러운 삶의 관점에서 본다면 반드시 좋을 수 없다. 사회가 돈에 집중해서 직업 선택의 기준을 돈으로 삼는다면 묵묵히 사이클만 돌리는 선배가 된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기득권이 된다. 회사의 매출이 커질수록 소속된 직원들의 월급과 혜택은 늘어난다. 회사를 운영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직원들의 일에 관한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내가 아니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주는 장치들은 콘크리트 방, 사이클 발전기, 망치, 팀메이트 등 현대 사회에서 공장의 기계처럼 돌아가는 ‘직원’ 들과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회사의 소식은 가끔 들을 수 있다. 서운할 수 있겠지만, 그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술의 발전은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아”의 대상인 사람을 많이 만드는 구조다. 파레토 법칙에 따라 전체 직원의 20%가 생산성의 80%를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는 회사들은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기술 발전을 도입하여 끊임없이 사람을 대체하면서도 회사의 성장이 직원의 성장이라는 달콤한 거짓과 돈으로 포장한다. 우린 대부분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회사의 성장이 개인의 성장과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잃어버린 우리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비록 그것이 실현 불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일에 대한 경력이 쌓여서 승진하고 팀장이 될 기회가 있을 때 인상된 월급과 회사의 지위가 날려버린 꿈의 기회비용의 가치가 있을지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  회사에서 올라간다는 것은 더 많은 일을 위해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돈을 많이 주기 때문에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일에 대한 고찰이다. 지금의 직업이 좋아하는 일이고 만족한다면 괜찮다.


P.S 어쩌면 우리가 일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행동은 전 세계 상위 10%의 기득권들의 유희(遊?)이자 취미(趣味)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본다. 결론은 사람은 결국 스스로 하고 싶을 해야 한다.  


돈을 주는 주체와 받는 주체의 관점이 너무나도 다른 영화이며 이 영화는 쉽게 볼 수 없어서 유튜브 ‘엔터’의 논평으로 대체한다.


시급 20만원씩 주는 세상에서 가장 수상한 알바 [단편영화]

URL : https://www.youtube.com/watch?v=ZnounIniL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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