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아직 마흔이 아닌데 꺾였네.
[당신이 누구라도 끝까지 자신을 사랑하세요]
나를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정도 나이가 되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는지 고민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써도 이루지 못하는 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돈, 명예의 속성은 찰나이기 때문입니다. 넓고 좋은 아파트 BMW, 벤츠 좋은 것은 저도 알아요. 소유의 감정이 행복인지 쾌락인지 생각해봅니다. 물론 부럽지만 욕심나지 않습니다.
현대인은 너무 바쁘죠. 현대인의 삶은 과거에 비해 가혹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더 많은 정보와 유행을 따라가야 하죠.
집, 회사, 학교,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으로 삶을 가혹하게 만듭니다. 철봉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성장하면서 부모, 선생, 친구, 동료의 높은 기대를 받으며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하게 됩니다. 쉼 없이 달리기만 해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일하느라 소비한 시간을 물질적인 것으로 해소하려고 합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많은 서비스로 해소하려고 하지만 즐거움 뒤에는 청구서가 남았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려보지만 얕은 인간관계에 진심 어린 대화와 따뜻한 인간관계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고독함이 밀려옵니다.
일 빼고 가족, 친구와의 관계를 희생한 삶은 균형을 찾기 힘듭니다. 마흔이 되면 아이들은 성장하는데 고용 불안에 시달립니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안전하지 않은 식품, 너무 빠른 생활 속도로 휴식과 여가도 사라져갑니다. 마흔 일에 대해 한 번쯤 되돌아볼 시간입니다.
[일]
회사는 내가 필요한걸까? 제대로 일하는 내가 필요합니다.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가는 마흔 살이라면 과장 또는 팀장의 역할을 합니다. 작은 팀의 관리자로 위에서 지시받은 업무를 적절히 분배하여 팀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관리하여 결과를 내서 상사에게 보고해야 하는 중간관리자 위치가 됩니다.
그나마, 이 경우는 조금 나은 경우입니다.
같이 입사한 동기들은 승진하는데 나만 승진하지 못한다면 눈치가 보입니다. 심한 경우 같이 입사한 동기가 팀장이 되어 나에게 업무를 지시하거나 뒤늦게 들어온 후배가 승진해서 나보다 위에 있습니다. 굉장히 불편한 관계가 됩니다. 모욕감을 이기고 다니다 알아서 나가라는 소리입니다.
회사를 옮기기 위해 애써봐도 너무 많은 나이에 팀장급의 관리자가 아니면 옮기지 못합니다. 팀장도 경험이 풍부해야 채용이 빠릅니다. 대다수의 회사가 예전보다 어린 나이에 직급을 빨리 달거나 직급이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팀장급의 인재는 비교적 드물어 업계의 평판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 인사의 추세는 핵심 인력 관리입니다. 내가 회사에서 관리받는 핵심 인력이 아니라고 하면 언제든 조직 개편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부서를 축소하거나 다른 부서로 옮겨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 말씀드리자면 마흔 살을 기점으로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을 좀 할 수 있는 대리에서 열심히 해서 승진해서 실력으로 과장이 되거나 사내 정치로 과장이 되어 마흔 살쯤 되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째가 주어진 일은 어떻게든 처리하는 실력파 과장 둘째가 사내 정치를 하며 아랫사람을 부리고 염치없이 일을 못 해도 버티는 유형입니다. 둘 다 생존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버티지만 둘째 유형은 업무를 깊이 있고 다양하게 하지 못합니다. 오직 생존을 위해 회사에서 본인을 주시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대충 일하고 기회만 있으면 편하려고 합니다.
만약 당신이 마흔 가까이 된 나이이며 마흔이 된 회사 동료들을 본다면 생각보다 둘째 유형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분명한 건 마흔 살이 되기 전까지 본인이 몸 담는 일에 어느 정도 숙련도가 올라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이 어린 동료 중에 정말 똑똑한 사람 많습니다. 일도 금방 배워 금방 따라옵니다.
큰 회사일수록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그런데도 나는 업무 디테일에서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가정]
짧은 시간 어떻게 가족과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저도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마흔에 다가설수록 일에 쓰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습니다. 지난주 매일 저녁 12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고 5일 다 합쳐 약 20시간도 못 잤습니다. 두 아이 얼굴은 주말에 봤지만 할 일이 많아 제대로 놀아 주지도 못했습니다.
당신이 성실히 살아왔다면 가장 일이 많을 나이입니다. 시간이 없는 건 당연합니다. 결혼을 일찍 했다면 아이는 중학생, 초등학생이 되었을 겁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대화가 어렵습니다. 아이가 크기 전에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권장합니다.
일방적인 설교나 잔소리, 훈수는 대화가 아닙니다. 듣기 싫어질 뿐이죠.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서로의 부모에게 독립되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의 가족에 집중하세요. 바쁘지만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세요. 요리와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은 서로를 연결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주말에 시장 나들이를 다녀와 고깃집에서 파는 불판을 사 왔습니다. 멋지게 삼겹살을 구워서 아내와 맥주를 한잔하고 아이들은 주스를 줬습니다. 가끔 다투기도 하겠지만 서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습관은 정말 좋습니다.
가족이 화목해야 일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가족은 사회적 지지를 보내며 강한 가족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이 높고, 회사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가족들끼리 관계가 좋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평균의 함정과 인간관계]
좋은 인간관계만 곁에 두도록 합시다. 인간관계는 내 주위에 내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 나도 잘되길 빌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면 충분합니다.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흔이 되면 평균이 그렇게 눈에 들어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정하고 공평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역사적으로 신분제가 있을 때 노예가 귀족과 삶을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노예끼리 비교해서 생활이 나음을 판단했죠. 신분제가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는 모두 기회가 공평하다고 느끼고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차별이 드러나고 사회적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연봉 1억이 넘어가는 대기업은 늘어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고용률은 오히려 감소하기 때문에 사회적 양극화가 더 벌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조선비즈 :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3/04/04/5ZADQDGPINCCRMU7UF4M376AQ4/
결국 자본으로 상위와 하위가 나눠지는 현실이죠. 우리 사회에서 완벽하게 공평할 수 없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능력, 환경, 심지어 외모까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불평등한 요소입니다.
세상은 정당하지 않고 많은 것을 바꿔야하겠지만 자본주의 안에서 자신의 무기를 가지고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사회, 정치 등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살펴보면 사람의 본성은 공평함을 바라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흔 살의 인간관계는 자주 볼 수 없습니다. 서로의 일과 생활이 있기에 가끔 만나도 편한 사이가 당연합니다.
[작가의 논평]
주말에 아이들과 머리를 하러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미용실에는 주차장이 없어서 근처에 주차한다는 것이 빌라 앞 주차장을 제 차가 막아버렸습니다. 머리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고 약 30분 동안 차 주인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정말 죄송한 일이죠.
마흔이 넘은 그 분은 저를 보자마자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 냈습니다. 너무 심한 욕설에 잠깐 화가 났지만 제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참고 화가 풀릴 때까지 사과했습니다. 30분 기다림. 치고는 굉장히 심한 욕설이었고 골프 약속이 취소되었다느니 이해할 수 없는 허세를 부리고 끝까지 제가 잘못해서 욕을 했다고 말하고 가셨습니다.
저는 끝까지 죄송합니다.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하는 말을 했고 아내와 아이들이 욕을 듣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했습니다. 만약 아내와 아이가 있는데 욕을 했다면 저도 참지 않았겠죠. 돌아오는 길에서도 정말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욕을 쏟아내고 심한 욕을 했어도 당연하다는 마흔 중반의 아저씨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빌라에 살면서 차는 테슬라로 허세를 부리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에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가 편안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마흔이 되면 어느 정도 생활과 인성이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과분하게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실제 제 말투를 보고 굉장히 공손하다고 생각하지만 욕도 좋아하고 막말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냥, 무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완성되려고 하는 의지가 꺾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P.S 보이는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신경 써야 하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고 사람을 사귀는데 오래 보지 않고 금방 손절하는 사회이기에 결국 짧은 시간에 서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흔, 함부로 보낼 시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