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빛소년 Aug 31. 2023

불편한 카페 [1인 1 메뉴]

[‘1인 1 메뉴’ 주문 원칙] 


카페의 문을 열자마자 따스한 커피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이 작은 공간을 가득 채우며, 조용한 대화 소리와 커피 머신의 지이이잉 커피 내리는 소리가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나무로 된 가구와 따뜻한 조명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집에서 취하는 달콤한 휴식처럼 느껴진다.


벽에는 다양한 책들과 잡지들이 진열되어 있고, 커피 한잔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도 오랜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카페 내부와 테이블을 밝게 비추고 창 밖의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는 달콤하다.


카페는 장소를 제공하지만 자릿값을 받지 않기에 손님은 알아서 머문 시간에 상응하는 음료나 빵을 주문해야 하며 사장님은 카페를 방문한 사람에게 편안함을 줘야 한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편안하게 쉬어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을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깨는 주인의 한마디 “손님 저희 가게는 1인 1 주문이 원칙입니다”


최근 식당이나 카페에서 1인 1 주문을 강요한다며 커뮤니티나 SNS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세 아이와 방문한 국밥집에서 두 그릇을 시켜야 한다며 불편하게 손님에 대해서 험담을 하는 식당부터 3명이 방문한 카페에서 음료를 1개 시키고 케이크를 2개 시켰는데 음료도 시켜달라는 사장까지 다양하다. 음료 하나가 돈이 되기에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디까지 아픈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은 1인 1 주문 음료에 금액만 맞추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팥빙수, 샌드위치, 파스타 등의 간단한 식사도 카페에서 해결이 가능한 요즘 밥값보다 비싼 카페 비용인데 그걸 지켜보고 있다가 조용히 다가와서 “우리 매장은 1인 1 음료가 기본입니다” 하고 말한다면 손님 입장에서 우리 이야기를 다 듣고 쳐다보고 감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카페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될 것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 때문에 이러한 원칙을 강조하는 사장님의 마음도 이해한다. 한잔 시키고 3명이 앉아있다 가능 경우도 흔한 일이다.


[1인 1 메뉴의 장단점?]


1인 1 메뉴 원칙은 카페나 식당에서 손님에게 최소 하나 이상의 메뉴를 주문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손님마다 원칙에 대해서 반응이 다르다. 카페나 식당은 이 원칙을 통해 더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으므로 매출이 늘어 영업으로 인한 수익이 증가한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나 혼잡한 시간대에는 매장의 좌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다만, 손님들에게 강제로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게 되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로 인해 단골손님이 줄어들거나 음료나 음식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별로 보기 좋지는 않다. 손님 입장에서는 많아서 남기는 것보다 맛이 없나!? 이런 생각이 들면 가게에 마이너스다.


커피를 무조건 시켜야 한다면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도 강제로 주문하여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주고 단순히 친구나 가족과의 만남을 즐기기 위해 카페나 식당을 방문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카페는 많고 손님의 취향은 다양하고 쿠키와 케이크는 납품을 받기에 남는 부분이 없어 음료 메뉴를 팔아야 하는 입장도 이해한다. 


P.S. 융통성이 제일 어렵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가 내 일자리를 옮겼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