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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Mar 22. 2024

일상 속의 숨은 적, 미세스트레스

[미세스트레스 없는 세상을 꿈꾸며!]


요즘 직장인 A씨는 심기가 불편합니다. 그 이유는 매일 아침 사무실에서 냄새가 퍼지는 빵을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후배 때문입니다. 바빠서 아침을 먹는 것은 좋은데 먹을 것이면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을 선택해서 먹어야지 매번 냄새가 퍼지는 음식으로 다 같이 일하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도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 평소에 냄새에 굉장히 민감한 이유도 있습니다. 꼰대가 되기 싫어서 직접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봅니다. 


온라인 속 사람들은 절반은 니가 사준 빵도 아니면서 못마땅해 하는 직장인 A씨를 꼰대라고 비난을 하거나 냄새나는 빵을 먹는 후배가 선을 넘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 뿐입니다. 뭐가 불편한지 댓글로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어요. 직장인 A씨는 더욱 혼란에 빠지고, 직장인 A씨는 후배가 빵을 먹을 때마다 갈등합니다. 뭐라 할까, 말까 그리고 더 신경 쓰입니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며 우리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합니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의 정신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미세스트레스를 발생시킵니다. 평생 직장이 없는 요즘 회사를 오래 다니다가 다른 회사로 옮길 경우에 옮긴 회사의 새로운 시스템과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경우도 다양한 미세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아무래도 익숙한 환경에서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덜 받겠죠.


기술의 발전으로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나 인터넷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미세스트레스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를 사용할줄 모르는 할아버지가 할머니 생일을 맞아 무인 꽃 매장에서 돈을 안 내고 꽃을 가지고 가서 3시간 뒤에 현금으로 계산하기 위해서 다시 방문한 사례도 변화에 따른 미세스트레스죠. 큰 사건들에 의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다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작고 사소한 스트레스 요소를 미세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미세스트레스는 우리가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정서적으로 쌓여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현대인은 이러한 미세스트레스를 겪죠.


미세스트레스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에 있어요. 아침에 출근길에 붐비는 지하철, 막히는 도로, 업무 중에 겪는 실수, 말바꾸는 직장 상사, 공공장소에서의 불쾌한 경험, 집안일의 부담 또는 가벼운 대인 관계의 갈등 모두 미세스트레스로 분류됩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언어를 참 거칠게 사용하면서 더욱 스트레스가 쌓이는 느낌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상식없고 예의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미세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길을 걸어다니면서 담배를 피우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모습, 꽉 막히는 도로를 멀리서 기다리는데 양심없이 바로 앞에서 끼어드는 걸 보면서 꾸욱 참습니다. 


점점 양심이 사라지는 사회에서 기본을 지키고 사는 건 참 힘들어요. 오히려 양심이 없으면 미세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단독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이지만 장기적으로 누적될 때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이 됩니다.


현대인의 불안, 우울, 집중력 저하, 수면 문제와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증가도 미세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이죠. 미세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을 넘어서 건강을 지키는데는 중요합니다. 공기중에 떠다니는 먼지같은 미세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미세스트레스 관리의 첫 단계는 바로 미세스트레스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의 불편함들이 누적되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서 갈등을 만드는 것은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으니 잔잔한 물결처럼 알아 차리기 위한 방법이 중요합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미세스트레스의 상황에서 5분 간의 명상, 일기 쓰기 등의 마음챙김 연습 등을 통해 자신을 관찰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을 하고 특히 서울과 같은 비좁은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미세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으면 경제적인 부담으로 또 다른 스트레스가 찾아옵니다. 경험이 쌓이면 내가 어떠한 미세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어떤 상황이 불편한지 알 수 있어요. 분류가 잘되면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취미 활동,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회적 활동 참여,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 등은 스트레스 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가끔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는 것으로도 미세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앗, 한가지 말씀드리지 않은 부분이 있군요. 미세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중독을 택하는 것은 참 위험합니다. 특히 술이나 담배 등의 몸에 해로운 중독성이 있는 것들은 잠깐 괜찮을 수 있지만 중독으로 인해 미세스트레스 보다 더 신체적, 정신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미세스트레스 인생과 함께 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P.S. 바쁘게 살면 살수록 미세스트레스에 더욱 노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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