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다리가 무너지네, 무너지는 영국 경제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by 달빛소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죽은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영국의 민요처럼 영국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전세계 GDP 5위에 달하는 선진국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지 저도 궁금해서 조금 찾아봤습니다. 1952년부터 역대 가장 오래 70년간 왕위를 지켰지만 결국 노환으로 사망한 군주의 모습과 지금 무너지는 영국 경제의 모습은 조금은 닮아 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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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ufnZ3kJwgSo


원인 1)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는 정치,경제적으로 엄청난 화두였습니다. 세계 5위의 경제 대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역할을 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이슈였죠. 2020년 1월 31일 23시 영국은 EU를 탈퇴했습니다. EU탈퇴 이후 물품에 대한 교역 절차는 복잡해지고, 관세는 높아지고, 외국인 노동자 감소로 인건비가 급등했습니다. 이는 영국의 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되었으며 영국 물가상승률은 10%에 육박하며 미국의 한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80%는 브렉시트와 관련있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실제로 국가간의 무역을 장벽 없이 진행하는 것은 엄청난 것입니다. 영국의 수출의 63%가 유럽연합(EU)이었고 수입의 50%도 유럽연합(EU)이기 때문에 무역 규모가 클 수록 경제성장에는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EU에서 철강을 수입해서 영국에서 가공 후 다른 곳에 판다면 영국은 이익을 보는 구조 입니다. 이렇게, EU를 탈퇴한 만큼 개별 FTA를 진행해야 하기에 영란은행은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경제 성장률이 6%나 떨어질 것이며 8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보고 했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도 경제성장률이 4%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파운드화의 가치와 주가가 떨어지고 중앙 은행이 물가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하고, 부동산이 하락하며, 기업은 구조 조정 및 실업률이 상승합니다.

제일 중요한 역할은 금융인데 제조업이 몰락한 영국에서 금융은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런던에서 그 기능을 합니다. 미국과 유럽 금융의 중간 지대로 EU에 속해 있으면서도 파운드화를 사용하고 막강한 경제력과 달러 거래에 대한 제약을 두지 않아서 굉장히 안정적인 시장이었습니다. 그것이 영국 금융 산업의 뿌리죠. 브렉시트 전에 영국은 EU에 포함되어 있어 글로벌 금융회사는 EU회원국에게 금융 상품을 팔 수 있었기에 영국만 거치면 금융거래를 다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영국의 금융 기능을 가져오면 엄청나게 금융 산업이 성장하기에 EU에 속해있는 나라에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가만둘 리 없죠.

원인 2) 부자감세


9월 초 임명된 영국 총리인 리즈 트러스와 재무 장관인 콰시 콰르텅은 취임과 동시에 영국의 경제를 추락 시키는 악수를 두게 됩니다. 3주 전에 시작한 영국의 새 내각은 1년 간 450억 파운드(한화로 약 69조원)의 감세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소득 세율을 20% -> 19%로 낮추고, 연 소득 15만 파운드(약 2억4,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세율을 45%에서 40%로 인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감세는 세금을 덜 걷게 하며 돈을 푼 효과를 줘서 물가를 올립니다. 영국의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0%로, 내년 1월에 18%가 넘을 것이라고 씨티가 전망했습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물가를 올리고 있는 지금 시점에, 영국의 새 내각은 왜 이렇게 무리한 정책을 진행할까요? 그것은, 추구하는 목표가 경제 성장률 2.5% 이기 때문에 추가 감세의 최악의 악수를 두게 되었습니다. 이 조치로 현재 영국 내 시중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중단하고 영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사모펀드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글로벌 큰손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금융 산업이 중점인 영국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부동산 등 실물경제에 불이 옮겨 붙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역대급 대참사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울고 싶은데 누가 뺨 때려 준 격이죠.

원인 3)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의 "내 갈길 간다"


다행인 것인지 불행인 것인지 영국 정부는 성장을 외쳤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물가상승률을 잡겠다며 기준 금리를 2.25%로 올렸습니다. 서로 다른 목표가 있는 것인데요, 영란은행은 영국 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물가를 잡기 위해 계속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선언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영국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올려 시장에서 돈을 흡수하고 있는데, 영국 정부는 성장률을 올리겠다고 감세 정책을 시행하여 돈을 풀고 있는 것입니다. 재정과 통화의 정책이 다를 경우에 결과는 뻔히 안 좋을 것이 보입니다.

IMF는 영국 때문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불안정 해지기 때문에, 감세 정책을 철회하라고 9월 28일 성명서를 발표 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불평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죠. 암울한 전망만 내놓는 닥터 둠 루비니 교수는 영국을 보고 결국 IMF 신세를 질 것이라고 악담 했으며, 국제신용평가사 S&P도 9월30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번외 - 투자자들의 발작


이러한 난장판으로 영국 경제가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영국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파운드화 및 국채를 투매 했습니다. 이로 인해 파운드 화는 폭락했고, 국채를 투매하여 국채 금리는 4%로 올랐습니다. 30년 짜리 영국 국채가 변동성이 너무 큰 재미있는 상황을 목격 합니다.


1.png 영국 파운드/달러


1.png 영국 30년 국채
마치며..


정말 우리가 사는 세대는 교과서에 실리게 될 세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이 무너지면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다른 경제위기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세를 하여 정부의 재원이 줄어드는 것을 영국 정부는 국채를 무제한으로 발행해서 해외에 팔겠다며 다음 악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줄어든 세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해야겠죠. 정부의 수입은 세금 밖에 없으며 국채는 부채입니다. 재정 계획 없는 감세는 국민과 미래 세대에 빚을 물려주는 행위입니다. 영국은 길고 긴 불황에 빠지지 않고 잘 극복해 낼 수 있을까요?

쿠키1


또, 하나의 루머가 금융 시장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국민 연금이 자산 증식을 위한 6%이상의 고위험 상품에 투자한 금액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단기간에 전 세계 주식시장 폭락으로 강제청산될 가능성이 발생하였다는 것입니다. 투자 손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증거금 요구 마진콜에 도달해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팔 수 있는 자산 들을 내다 팔았다는 소문입니다. 우리나라 연기금도 해외주식 비중늘리겠다더니 손실이 엄청나겠네요.


1.png 9월 30일 나스닥 지수



참고자료

1) YTN[굿모닝경제] 英 파운드화 추락 '쇼크'...천장 깬 환율 어디까지?
2) IMF “영국 감세, 인플레·불평등 부추길 것” 정면 비판
3) '닥터 둠' 루비니 교수 “영국 결국 IMF 신세질 것”
4) S&P, 영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감세정책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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