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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슬 컬처' 현대판 검열인가?

by 달빛소년

[캔슬 컬처(Cancel Culture)가 뭐야?]


캔슬 컬처는 유명인, 기업, 일반인 등이 부적절하거나 논란이 되는 발언이나 행동을 했을 때, 대중이 집단적으로 비판하거나 보이콧하며 사회적으로 ‘퇴출’시키려는 문화를 말한다. 인종차별 발언을 한 연예인이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되거나 광고 모델 계약이 끊기는 것이 그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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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SNS가 확산되면서 과거의 발언이나 행동이 순식간에 퍼지고,그에 대한 반응 역시 즉각적이면서도 강도 높게 이뤄지기 때문에 캔슬 컬처는 더욱 빠르고, 더 자주 일어난다.


[캔슬 컬처의 부작용: ‘현대판 검열’인가?]


일부에서는 캔슬 컬처를 현대판 마녀사냥에 비유한다.

한 번의 실수, 혹은 비판적 의견조차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자기 검열이 일상화된다는 지적이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나락갈까 봐…”


이런 생각이 사람들 사이에서 실제로 퍼져 있다.

그래서일까. 예능, 코미디,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점점 재미없어졌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웃음을 주는 대신, ‘혹시 논란 되진 않을까’ 눈치를 보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누구는 용서받고 누구는 끝까지 비난받는다. 사법적인 절차도 없이, 여론만으로 사람을 ‘퇴출’시키는 건 불안하다.


"재판 없이 유죄 확정."


이 문장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실제로 SNS 글 하나로 방송에서 하차하거나 광고에서 잘리는 사례가 많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과할 기회조차 받지 못한 채 그냥 사회에서 잘린다. 사람은 변할 수 있고, 잘못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캔슬 컬처는 그 가능성조차 닫아버리기도 한다.


[캔슬 컬처는 ‘책임 요구’다.]


하지만 반대로, 캔슬 컬처를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건강한 자정작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명인, 정치인, 기업은 단순한 개인이 아니다. 그들의 발언과 행동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그만큼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전에는 권력자가 가해자의 잘못을 덮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반 시민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차별, 혐오, 불공정에 대해 사회가 ‘반응’하고 ‘경고’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리 과정일 수도 있다.

캔슬 컬처는 때로는 정당한 ‘책임 요구’이고, 때로는 조심스러운 ‘검열’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우리가 그 사람을 완전히 없애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바뀌기를 바라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P.S. 모든 말과 행동이 기록되고 남는 시대.

우리는 누군가를 캔슬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그는 변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건 공개 처벌이 필요한 일인가, 아니면 대화가 필요한 일인가?"

묻자. 우리는 지금 정의감을 발휘하는 중인가,

아니면 분노를 소비하고 있는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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