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CEO 했네, SPC가 5명 중 1명
CEO는 역시 CEO 하는구나
심리학자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는 최고경영자(CEO) 또는 임원들이 5명 중 1명의 비율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전체 인구 비중보다 유독 CEO들은 세배 나 더 많은 수치를 보유하죠. 직원들을 괴롭히고 위협하거나 공격 능력이 낮으며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CEO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원을 아주 소모품으로만 생각하는 모습도 포함되죠. 리더라면 회사 임직원에게 신뢰와, 안전을 주고 배려와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SPC사태를 보고 언젠가 읽은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아닌 CEO도 있겠지만 이번 안타까운 사태는 'CEO가 CEO 했네' 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역시 대기업 CEO 입니다.
무례를 넘어 조롱으로..
SPC 그룹 계열에서 빵공장 기계에 끼여 숨진 20대 노동자의 장례식장에 조문객 답례품으로 파리바게뜨 빵을 놓고 가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회사에는 감정이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공감 능력이 없는 회사가 있을까요? 장례식장 안의 땅콩크림빵, 단팥빵 두 박스는 대학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취업을 선택했던 노동자를 향한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합니다. 사고 목격 다음날도 정상 출근을 했다는 기사가 있고, 흰천 가리고 작업 시켰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제발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차갑고 냉정 할 리가 없습니다. 따뜻해야 하는 빵이 피가 묻고 얼음장 같이 차가워야 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기사를 보면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지만 문득 소름 끼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저의 해석이 과도하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죽어도 SPC를 벗어 날 수 없다는 의미 같아서 그 생각을 하고 나서는 머리가 멍해집니다.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2102023717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매운동
분노한 시민들이 SNS에서 SPC그룹사를 이미지 한장으로 공유하며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31, 던킨도너츠, 삼립, 파리크라상, 쉐이크쉑, 파스쿠찌 등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불매 운동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가고, SPC 관련 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께 피해가 가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없이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SPC는 여전히 불매가 자영업자들에게 피해가는 행위라고 그들에게 밀가루, 빵 생지 등을 공급받아야 하는 약자인 프랜차이즈 소매 점주들을 방패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중대재해법' 경영자 형사 처벌 무력화
기획재정부는 중대재해법의 형사처벌 조항을 삭제하고 개정하여 고용노동부에 전달했습니다. 바꾸려는 기조는 처벌의 폭과 수위를 크게 낮추는 것입니다. CEO가 이렇게 공감 능력이 없는데 자신이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전 사고는 너무 쉽게 반복될 것입니다. 형사처벌 대신 경제적 보상 그저 달콤한 말로 포장한 위장일 뿐입니다. 기업의 성공은 단순히 CEO의 성공과 경력이 아닌 도덕과 사회적 책임에 기반해야 합니다. 물론 형사처벌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지만 몇십년 동안 지켜지지 않은 안전에 대해 경영진의 경각심을 불러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피해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소스 배합 기계에 끼어 숨진 노동자의 빈소에, 소스가 들어있는 빵을 보내라고 지시한 사람들을 찾아내서 반드시 사과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맹점 주에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뿐입니다. SPC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질의 응답은 받지 않았고 싸늘한 여론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1,000억을 투입해 안전강화를 하겠다고 하지만 여러 사건으로 이미 여론의 신뢰를 잃은 듯한 모양세입니다.
참고자료
1) 21 percent of CEOs are psychopaths. Only 21 percent?By Gene Marks
2) Study Finds 20% Of CEOs Possess Psychopathic Traits, CNBC
3) SPC 빵 만들다 숨졌는데, 장례식에 두 박스 보내…“어이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