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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Nov 16. 2022

MBTI 열풍, 사주, 궁합, 풍수지리인가요? 관상?

아니 혈액형의 민족.. 과몰입 그 어딘가?

성격유형 테스트 'MBTI'의 유행이 여전합니다. 과거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여 사람을 구분하던 때 이상의 열기인데요. 혈액형으로 강제로 성격을 끼워 맞추는 것처럼 MBTI도 과몰입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 인사팀에서는 이력서 검토 중에 MBTI를 물어봐서 채용하는 직무에 어울리지 않는 성격유형이라면 아예 채용에서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등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교묘하게 각 직업군에 따라 갖춰야 할 성격이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합니다. 인정합니다. 내성적인 사람보다 외향적인 사람이 서비스 직무에 조금 더 적응하기 쉽듯이 성향별로 적합한 직무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없습니다.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ORDz1m1-q0I?utm_source=unsplash&utm_medium=referral&utm_content=creditShareLink


ㅁ MBTI :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 모녀가 개발한 성격유형 테스트로 직접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측정되고 4가지 지표와, 16개 성격으로 분류함


캐서린 브릭스는 가정 주부이고, 이사벨은 추리소설 작가입니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했지만 그것을 맹신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는 성적으로 줄 세우듯 그럴 듯 해 보이는 것만 나타나면 과몰입합니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같은 혈액형이면 성격이 그럴 것이다라는 편향성의 오류에 빠져버립니다.


MBTI는 어떻게 분류되나요?


ㅁ 외향적 (E) vs 내향적 (I)

ㅁ 사실적 감각(S) vs 관념적 직관(N)

ㅁ 분석, 객관적 (T) vs 공감, 감정적(F)

ㅁ 체계적, 질서 정연한(J) vs 유연, 자유분방한(P)


이렇게 분류된 4가지 알파벳을 나열하면 16개의 성격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MBTI의 한계


나 자신을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타인 하게는 막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 배아픔인데 다른 사람의 성공은 행운이라고 치부하고, 자신의 성공은 실력으로 믿고 싶어 하는 것도 이런 상황의 연장입니다. 이런 부류의 심리 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통계학적 용어로 신뢰도와 정확도를 검증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자주 검사할수록 결과가 똑같이 나와야 합니다. 다행히 MBTI는 4가지의 유형만 살펴보면 반복 검사해도 결과가 똑같이 나와 신뢰도가 높습니다. 다만, 신뢰도는 높으나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는데요 16개의 성격유형이 똑같이 나오려면 신뢰도보다는 떨어집니다.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까요? 16가지는 많아서 모든 인간의 유형은 16가지 성격에 범주에 들어간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성격은 생활습관 및 주변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고 검사하는 사람의 그때 심리상태에 따라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습니다. 성격을 MBTI처럼 한쪽으로 나눌 수 없는 게 보통은 둘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흑과 백처럼 나누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번 나온 유형처럼 내가 그런 사람이야 하면서 자기 암시를 통해 성격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죠. 결론은, 스스로 검사하는 심리는 자신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면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장 안에 갇힌 새 처럼 MBTI 틀 안에 갇히다


요즘 사회는 MBTI의 한계는 살피지 않고 성격유형을 구분하고 상대방의 성격을 단정 지어서 어떻게든 16가지 유형 안에 집어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새장 안게 가둬두는 것처럼요.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술을 마셔도 말끝마다 MBTI가 어떻고 너의 MBTI에 그 일은 안 맞아, 니 성격은 안 맞아 등의 훈계가 난무합니다. 재미나 가십거리로 활용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성격은 모두 다르기에 결과를 너무 종교처럼 믿어,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해서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격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여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MBTI 피해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MBTI의 피해 사례를 찾아서 정리했습니다.


  

INTJ 입사 불가.. 회사에서 차별


소개팅 나갈 때도 MBTI? 연인 고르는데 성격 검증 필수


채용 시 MBTI 적어 내라, 특정 MBTI는 지원할 수 없음


주변 사람을 MBTI에 적용해서 보게 됨


MBTI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것이 어려워짐


달빛 소년's 생각


1# 우리가 브런치를 이렇게 풍성하고 매일 찾게 하는 힘은, 자극적이지 않고 다양한 삶의 아름다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삶은 다양하고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갑작스러운 행운이나 불운에 따라 바뀌기도 하죠. 저는 심리 테스트를 재미로 해서 어색한 사이에 친해지기 위한 계기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찬성합니다. 오로지 재미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말이죠. 서로 서먹한 사이에 이런 심리테스트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동질감을 느끼거나 내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2# 사회에서 MBTI의 열풍이 발생한 것처럼 피곤한 일은 없습니다. 누군가 내 삶에 대해 간섭하는 게 싫으며 니 성격은 OO이야 라고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듯한 말이 불편하기 때문이죠. 저보다 나이가 10살이나 어린 젊은 인턴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어색한 자리에서는 대화를 이끄는 편이지만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MBTI를 묻는데 검사를 해본 적 없다고 대답하니 당황하며 대세에서 멀어진 올드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3# 한국 사회에서는 자기의 삶이 주인공이 아닙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기 이야기를 오래 하는 사람은 없고 오로지 타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결혼 안 하냐, 동거는 왜 하냐, 애는 왜 안 낳냐, 취업은 언제 할래, 졸업하면 뭐할래 등의 걱정하는 듯한 거짓의 탈을 쓰고 상처 주는 말을 쉽게 합니다. 취향 존중이 필요한 사회입니다. 성격도 취향도 다른 사회에서 존중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보편적인 규칙과 남자는 그래야 한다, 여자는 그래야 한다 등의 관심은 다양한 사람을 16개의 성격으로 욱여넣어야 하는 슬픔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처럼 취급되는 것 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4#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은 다양성의 존중입니다. 혼자 MBTI를 검사해서 짧은 이야깃거리로 활용하는 건 좋겠지만 타인을 판단하거나 하는 기준이 성격 테스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30살이면 1억 이상을 저축해야 하고,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했으면 애를 낳아야 하고, 졸업했으면 반드시 취업해야 하고 등의 명절날 듣기 싫은 친척, 부모님, 형의 잔소리와 같습니다. 이제 MBTI로 취업차별까지 발생한다니 씁쓸하네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MBTI 유형은 무엇이세요. 본인 성격과 동일한 결과가 나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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