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옮기다

by 나의 슈필라움

우리 첫째는 1학년 10월부터 3학년 11월까지 대략 2년 동안 adhd약을 복용중이다.

그동안 메디키넷, 콘서타, 아토목세틴 등 부작용으로 약을 4번정도 바꿨고

지금은 콘서타, 아빌리파이, 아토목세틴을 복용중이다.

그런데 부산에 다니던 병원에서 오후에 아이가 부산하다고 54로 약을 증량했다.

부산함은 잡혔지만, 아이의 불면과 불안이 심해졌다. 기본 두 시간 정도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복용량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선생님께 말을 했지만 당분간은 산만함이 잡히지 않는다고 그대로 복용하자고 하셨다. 한달에 두번 퇴근시간과 맞물린 두시간의 이동시간을 감내한 결과라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이도, 나도 그 이동시간과 부작용이 너무 힘들었다. 6개월을 기다린 끝에 창원의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했다.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대학병원의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우선 내가 제출한 서류를 확인을 하시더니 우선 아이에게 질문을 하셨다.


"누구야, 너가 지금 약을 왜 먹는지 알고 있어? "

"제가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인 것 같아요'"

"응 맞아. 우리 누구는 앞쪽 뇌가 조금 느리게 자라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을 먹는거야. 그 약 먹는 건 어때?"

"너무 맛없고 힘들어요."

"그치, 많이 힘들거야. 그래도 약을 꾸준히 먹고 여러 노력을 하면 점점 좋아질거야. 선생님이 도와줄게. 그런데 너가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

첫번째, 너가 해야 할일을 매일 적어보고 실천해보자.

두번째, 정리 정돈하는 연습을 해보자. 밥먹고 났을때, 공부한 후 자기 물건 정리하는 연습을 같이 해보자.

이것들을 잘 지켜나가보면 약도 조절할 수 있을거야.


선생님은 승언이를 잠시 나가게 한 뒤,

부모인 우리들과 대화를 이어나가셨다.

지금 제일 걱정인 게 무엇인지 물어보셨다.

나는 아이의 수면과, 불안증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밤에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것, 그리고 화장실조차 혼자 가지 못할 정도로 무서움을 많이 탄다고 이야기 드렸다. 선생님은 아이의 풀배터리 검사결과를 확인하신 후 아이의 adhd 정도는 그리 심한 것 같지 않고 아이도 순한편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모님이 너무 잘하고 계시지만, 부모님의 감정상태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기에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어떤 식으로 아이를 훈육하는 지 물어보셨다.

부끄럽지만 잔소리를 많이 하고 소리를 많이 지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일단 큰소리가 나면 ad아이들은 두려움때문에 아예 그 소리자체를 듣지 않는다고, 어렵겠지만 차분한 상태로 이야기할 것을 권유하셨다. 그러면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들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그리고 아이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고, 이제 알아야 할 나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나는 여태까지 아이가 왜 약을 먹어야 하는 건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건지 의논하고 설명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 아이에게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이니 반드시 먹어야만 한다고 간략하게만 이야기 했었는데, 아이에게 이제 ADHD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 약 복용의 필요성을 차근 차근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의사선생님은 전원 첫날 처방으로

우선 아이의 약 복용량을 줄이자고 말씀하셨다.
지금 복용량이 거의 어른 수준이라서 콘서타를 45로 줄여보기로 했다.

오후에 부산한 것은 좀 지켜보자고 하셔서 한 달 뒤에 만나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다.


그 동안 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하면서도 아이에게 설명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여러 이유로 병원을 옮기게 되었지만 감사하게 객관적으로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나서 참 감사하다. 그 전의 선생님이 따뜻하게 아이를 맞이해주셨다면 이제는 치료와 개선을 목적으로 다니면 될 것 같다. 남자 선생님이라 조금 다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니 조금 더 도움이 되었다. ADHD에 대한 공부도 해 나가면서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 소통하며 함께 자라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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