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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혜숙 Jul 13. 2022

춤으로 말하는 마음속의 언어

라인 댄스와  줌바 춤으로 느끼는  행복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빗방울이  공중에 흩뿌리며 떨어진다. 온세상이 소리와 물로 갇혀버린 느낌이다. 모든 소리가 공간을 가두는 이 시간 오늘 시작을 생각한다. 암울함이 아닌  고요와 평화의 느낌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모습도 무희의 몸짓으로 느껴지니 내 마음이 비 오는 모습을 즐기고 있음이 느껴진다. 하루종일 이 비를 음미하면서 오랜만에  이 시간을 보낼까?  아! 오늘 라인댄스가 있는 날이네.




(라인댄스 교실 작품을 준비하는 선생님은 두 번째 사진의 중앙에 계시는  정미진 선생님)




   빗속을 거닐어 체육센터에 도착하여 음악과 함께 한 시간 정도 춤을 추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을 우산을 쓴 채 삼삼오오  걸어오면서 춤을 추면서 느낀 행복감에 대하여 얘기했다. 다들 그 시간을 기쁘게 즐겼다는 표정들이 얼굴에  가득 담기어 있었다.


   나는 다른 이들보다 동작을 익히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몸짓을 따라 하다보면 '어느 날엔가는 잘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즐긴다. 그러니까 아마  배우는 사람들 중 가장 어설프게 할 수도 있다. 그런 나임에도 어느 날  "테네시 왈츠'라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행복한 느낌이 들어서다. 슬픈 멜로디와 가사 내용임에도 그 선율에 맞춰 몸짓을 만드는 내가 너무 감동이었다. 아마 누군가도 그런 느낌을 받고 춤을 추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 춤의 시작은 에어로빅이었다. 이후  요가,아쿠아로빅, 라인댄스, 줌바에까지 나의 처음 목표는 건강과 다이어트였다. 그러나 목표는 나에게 금방 잊혀지고 나는 행복감으로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속하지 못했지만 이제 여유로운 시간에 취미로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어린 시절 몸이 유연하다고 무용에 뽑혀 행사에 나갔어야 할 때 우리 부모님은 여유가 없는 것처럼 무용복을 안해 주셨다.  그때 나는 늘 불만이었다.  물론 무용을 잘 했을지, 내 미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것을 막는 부모님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러나 지금 춤을 추고 즐기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라인댄스와 줌바를 병행하고 있다. 라인댄스의 유려한  동작과는 다르게 줌바는 좀더 근력이 키워지는 느낌의 춤이다. 음악이 내게 꼭 맞는 쟝르는 아닌데 좌우 대칭으로 근육이 단련되고 왠지 힘이 느껴지는 춤이다. 칼로리 소모가 많이 되는데 이것을 50분 정도  따라할 수 있어 그것 또한 다행한 일이다. 만약에 내가 잘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부끄러워 그만 둬야할 수준임에도 내가 이걸 할 수 있음이 좋다.  옷도 평상복과는 다르게 그 춤에 맞는 것을 입고 가볍게 편하게 즐긴다.  나도 잘 할 수 있는 때가 되면 복장도 더 예쁘게 입고 더 적극적으로 즐길 것이다. 체력장 하던 시절, 체육 점수에 신경 안 쓰던 나를 생각하면 건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도 인정이 된다.


   비가 오는 오늘도 음악과 함께 춤을 즐겼다. 인생에서 행복의 기준은 자기가 세우는 것이다. 늘 행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많은 것을 즐기고 싶다. 오늘 해야지 내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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