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신고 안돼!
달콤한 아이스 바닐라라테가 생각나는 오늘도 보통의 하루가 시작된다.
나의 경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늘지가 않는다. 남들은 10분이면 끝낸다는 설거지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너무 진지하게 설거지에 임하는 걸까? 오늘도 그릇과의 전투에 1시간 넘도록 치열하게 임하고 있는데,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 아직 전투 중인데. 제발 나에게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왔네. 하하.
"엄마, 누나가 나 때렸어, 혼내줘."
"아니야! 나 안 때렸어. 엄마는 민이 말만 듣고 내 말은 안 들어주고."
엉엉.
"엄마가 지금 설거지 중이니까, 잠시만 기다려." 라며 일단 시간을 벌어본다.
잠시 진정될 때까지 기다린 뒤, 내가 좋아하는 삼자대면 타임.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나의 과실 행위를 고의성 있는 폭행으로 둔갑시킨 민이.
옳지 않은 행동이군. 법대 나온 엄마의 훈육 들어갑니다.
"민아, 우리 형법에 무고죄가 있어. 무고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강제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하는 행위를 말해. 이러한 행위를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고 명시되어 있어. 무고한 시민인 누나를 혼나게 할 목적으로 무고의 행위를 한다면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마지막은 세일러문 성대모사와 율동을 통해 즐겁게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낭패다.
세일러문을 모른다. 하하. 멋쩍다.
그때 들려오는 민이의 마무리 멘트.
"아, 몰라 몰라! 나는 아프다고! 누나 혼내주라고!"
아직 대화는 무리인 건가. 쩝.
오늘도 나의 막무가내 육아는 '무고죄'와 함께 살~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