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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쓰지마 Jul 05. 2021

결정장애와의 싸움

인테리어 자재 선택하기


고민과 반복되는 변덕 끝에 자재를 정했다.

말이 결정이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뀌는 결정장애와의 싸움이었다.


자재 선택

자재 선택은 원가 비교, 대체품 검색이 필수다. 인테리어 업체 입장에서는 주거래 자재상을 통하면 자재 공급과 시공을 One-stop으로 진행할 수 있고 자재 매입 마진과 시공비 절감이 동시에 해결되기 때문에 주거래 자재상에 클라이언트와 동행하여 현장에서 자재 선택을 종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인테리어 업체의 주거래 자재상에 제품 구색이 풍부하지 않고 원가 공개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수십 가지에서 수백 가지의 선택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인테리어 업체와 같이 방문하는 자재상이 보유한 자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대체품 공급에 매우 수동적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재고 부담이 높은 자재를 우선 출고하여 가급적 높은 마진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이해관계가 인테리어 업체와 자재상과 맞아떨어진다.

자재상에 원하는 아이템이 없으면 단호하게 "No!"라고 말하고 선택된 아이템이라도 반드시 자재 모델 코드를 확인하여 인터넷을 통해 원가를 확인해야 한다.


Chapter #8 자재 선택


바닥재 종류

장판
 : PVC 소재에  PU 코팅된 제품. 가격 경쟁력, 시공 용이성이 높으나 습기, 곰팡이에 취약해서 가족건강을 위해 비추

강화마루
 : PVC 소재로 길쭉한 직사각형의 연질 타일 형태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프린트된 문양이 누가 봐도 가짜 티가 난다

강마루
 : 합판 소재 위에 나무 문양 필름을 입힌 제품으로 우리나라 아파트 시공의 80%가 강마루 시공을 한다. 최대한 원목 느낌을 내면서 합리적인 시공비 투자를 할 수 있다

온돌마루
 : 합판 소재 위에 얇게 나무를 슬라이스 하여 접착한 제품. 퀄리티가 높고 나무의 촉감과 느낌을 충분히 주는 바닥재이지만 가격이 비싸다

원목마루
 : 온돌마루의 나무층이 두꺼운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 원목을 슬라이스 하여 바닥재로 만든 제품도 있지만 높은 비용이 투입되고 내구성, 내습성이 약해서 관리 스트레스가 높다

타일
 : 자기질 타일 또는  포쉐린 타일 자재로 넓은 평수에 고급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바닥 오염이 빈번한 경우 청소 관리가 용이한 반면 바닥 쿠션이 없어 슬리퍼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자재와 시공비가 고비용이고 파손 시, 유지 보수가 어렵다.


타일 종류

 자기 타일 : 내구성이 높아 주로 바닥재로 사용됨

 도기타일 : 자기 타일에 비해 내구성이 약하지만 가벼워서 벽타일용으로 사용됨

 포쉐린 타일 : 가장 내구성이 높고 측단면 45도 가공방식인 "졸리컷" 시공이 가능하여 거실 바닥, 욕실 바닥, 벽 모든 공간에 고루 적용 가능함

 타일 크기 : 타일은 600mm 이상 사이즈는 '대형 타일'로 구분된다. 최근 트렌드는 공간이 넓어 보이고 메지라인(줄눈) 비중이 적은 대형 타일이 인기다

 타일 가공 : 타일 부착 지점이 90%로 꺾이는 지점은 두 개 타일이 접합 지점의 단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타일 측면을 45도로 가공하여 부착하는 이른바 "졸리컷" 시공이 있다. 졸리컷은 포쉐린 타일만 가능하며 졸리컷은 자재상에서 미리 커팅되어 납품받는 것이 표면이 고르다


원래 바닥재를 타일로 결정했는데
자재상 투어를 하면서
최종 온돌마루로 확정했다.


온돌마루

사진 출처 : 구정마루 - 구정 프레스티지 티크
15년이 지난 사이 온돌마루는 내구성, 내습성이 보강되고 접합 무늬목의 두께도 몰라보게 두꺼워졌다.

공사 자재 특히, 바닥재 선택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시장을 방문하여 실제 제품을 보고 만져보고 직영 공사 진행 비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가 선택한 온돌마루 바닥재(구정 프레스티지 티크) 기준,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안한 온돌마루 시공 비용은 평당 22만 원, 자재상을 통해 확인한 시공 비용은 평당 17만 원이었다.

공사 대상 면적 40평 기준 비용 차이가 200만 원이나 있음을 확인하고 인테리어 업체와 협상을 통해 평당 19만 원으로 합의했다.

바닥공사만 직영으로 다른 업체에 오더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하자 보수 책임이 불명확 해질 수 있어서 인테리어 업체에 턴키 진행을 결정했다.


 육가(배수구)

 : "유가"라고도 불리는데 쉽게 말해 욕실 배수구다. 가장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육가가 있고 스테인리스 하우징 사이즈에 맞게 타일 잘라 제작한 타일육가 그리고 기다랗게 배수 라인을 만드는 트렌치 육가가 있다. 세면대 아래는 타일 육가 샤워부스 하단에는 길쭉이 타일 육가를 적용하면 정말 고급 지고 이쁘다.


 ● 일반 육가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배수구 덮개로 관리가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 타일 육가

스테인리스 육가 하우징을 뒤집어서 하우징 면적을 타일을 잘라 넣은 것으로 타일과 같은 패턴이라 시각적으로 미려하다

        

 ● 트렌치 육가

바닥 한쪽 면을 길게 스테인리스 육가로 처리한 것으로 배수 및 관리 용이성이 높다

스위치

: 스위치는 저렴한 기본형 스위치와 유럽형 디자인 스위치가 있다. 기능 차이보다는 외부인의 시선이 노출되는 거실, 현관에 유럽형 스위치를 적용하고 방에는 기본형 스위치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형 스위치는 개당 1,000원 선, 유럽형 스위치는 개당 15,000원~50,000원 정도로 가격 차이가 크다.



 ● 기본형 스위치 : 가장 저렴(1,000원~2,000원) 하고 플랫 한 디자인 평범하고 이쁘진 않음


 ● 융 스위치 : 독일 제품. 가격이 45,000원 이상으로 비싸고 스위치 설치를 위해 5cm 깊이 이상의 벽 안쪽 하우징 작업이 필요해서 배선 기사가 작업을 꺼리는 제품. 가벽의 경우 설치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콘크리트 벽은 타공을 해서 하우징 공간을 확보해야 해서 설치 전, 시공 환경을 고려해야 함. 어쨌든 이쁨


 ● ABB 스위치 : 스페인 제품. 디자인이 이쁘고 융 스위치에 비해 저렴하면서(2만 원 이하) 시공 역시, 한국 기본형 스위치 설치 규격과 호환되어 시공이 용이함.


 ● 르그랑 스위치 : 프랑스 제품. 유럽형 스위치 중 가장 일반화된 아이템


 ● 스위치 & 배선 : 전기, 통신을 위한 배선은 기본 배선 유지와 변경으로 구분되며 보일러의 개별난방, 비디오폰 위치 변경, 주요 가전 레이아웃 배치에 따라 사전 고려되어야 한다.

배선은 목공 작업 이후 진행되는 만큼 목공 작업 , 천정 또는  배선 계획이 공유되어야 하고 상황에 따라 콘크리트 벽을 타공(일명 까대기)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욕실 배선은 세면대 상부장에 미리 콘센트 배치 계획이 공유되어 상부장에 드라이기, 칫솔 살균기 같은 전자제품 사용이 염두되어야 한다.

최근엔 IOT 원격 제어 수요가 많아 스위치 역시 원격제어 제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욕실 자재


 ● 도기류

 : 언제부터 인가 세면대와 변기 같은 욕실 도기는 "미국 표준"<American standard>이 한국 표준이 된 거 같다. 도기 선택 역시, 개인 취향이므로 대형 자재상을 방문하여 실제로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수전

 : 외산, 국산, 중국산의 가격차이가 크다 우리 부부 취향에는 "무광택 니켈" 느낌의 수전이 맘에 들었다.

국내 <더존테크> 제품이 평판이 좋고 <수림 바스> 제품은 가성비가 좋지만 뽑기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도어 손잡이

 : 최근엔 대부분 가로 일자형 레버 손잡이를 선택한다. 문의 색상과 재질에 어울리고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제작 가구

: 싱크대, 수납장, 시스템 행거 등의 아이템으로 기성 제품과 제작 가구로 구분된다.


기성 제품

 : <한샘>, <리바트> 같이 모듈화 되어 대량 생산/ 납품되므로 수급과 가격 안정성이 있으며 기성 제품이라 하더라도 설치 시, 공간 맞춤을 위해 최소한의 현장 가공이 진행된다.

기성 제품이라 기본 문의 크기 외 공간은 '서라운드'라고 불리는 아웃프레임으로 메꿔지게 된다.

 ● 제작 가구 : 소규모는 목수가 현장에서 합판을 잘라 즉석에서 만들지만 최근엔 인테리어 업체에서 오더를 내려 공장에서 기본 절삭되어 부품과 같이 납품된다. 설치 공간에 타이트하게 문을 설치할 수 있어서 공간 로스가 없고 넓어 보인다.


↓ 서라운드가 있는 기성가구(왼쪽) Vs. 서라운드가 없는 제작 가구(오른쪽)

최근 트렌드는 도어의 아웃프레임(서라운드)이 없는 스타일이 공간이 넓어 보여 인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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