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양육

by 공원

20대 후반에 이르니 이젠 결혼과 양육을 생각하는 것이 점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영역으로 들어온다.

친구들과도 실제로 만나면 가정을 들어 이와 관련된 얘기를 늘어놓는다.


"만약에 결혼하고 아이가 두 살인데 남편이 바람을 피면 어떻게 할거야?" 같은.


아직은 이런 것에 대해 확고하게 말할 자신은 없다. 말한다 한 들 미래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난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와 별개로 지금의 나는 남편이 평소에도 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아이에게 더 해로운 영향을 끼치기 전에 헤어지겠다고 했다.)


지금의 나는 그저 나를 통해 조기로 양육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나중에 나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는 부모 각각이 살아온 환경, 자신들의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 삶에서 얻게된 것들을 갖고 아이를 양육할 것이다. 그러니 그에 앞서 나를 갖고 테스트를 해보기로 한거다. 지금에 내게 쌓인 것들을 갖고 내가 나를 잘 키워보자, 이또한 나중의 양육을 위한 양분이 되겠지 그리고 지금의 나도 앞으로의 나도 계속 커 나갈것이다. 사람은 계속 자라나야하며 자란다고 생각한다. 아무데나 가지를 뻗지 않도록, 생채기가 나면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가질 수 있도록 내가 나를 키워볼 것이다.


20살때만 해도 어른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때의 나는 이제 막 사회에 나와 모든 것에 서툰 내가 싫고 미웠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미움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내가 나를 끔찍이 미워했다. 실패든 실수든 해봐야

내 영역이 넓어지는 과정이 되는 것인데 실패를 하면 아무리 작을지라도 으레 겁 먹고 울기 바빴다. 아니면

내 욕을 하거나. 이때 상담의 힘을 빌렸는데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힘든건 있고 그건 살면서 변하지 않는 부분이란 것을 들었다. 아픈건 똑같다고. 지금 와서 보면 그 말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안다. 물론 아픈 것과는 별개로

그렇게 됐을때 어떻게 할 지에 대한 방법론들은 생겨나는 것 같긴 하지만.


지금도 과거도 앞으로도 나는 나를 누구보다 먼저 길러야하는 것이다. 나를 잘 길렀을때 비로소 누군가를 보듬고 기를 수 있다. 내가 아플때 나는 나에게 누구보다 잘 돌봐줄 거다. 자신과의 대화를 해보기도 할거다.

내가 남에게 듣고 싶은 말을 내가 나에게 먼저 해줄 거다. 그래서 지금 말을 해주자면


네가 갖는 시간은 너가 될거야 그리고 실패에 무서워하지마 겁 먹을 필요 없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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