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 부터의 응원

by 공원

타인의 장점을 빠르게 보고 느끼는 편이다. 이 사람은 이걸 잘하고, 이런 매력을 가졌구나

왜 이걸 느끼게 됐는지 콕콕 짚어 다 늘어 놓을 수는 없지만 - 내가 '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도 있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빠르게 파악하는 만큼이나 내 장점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으나

아직은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관계로 나의 장점들은 더 발굴해내지 못했다.

나를 '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무인 내 자신이 싫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책할 때도 있었지만

무의미한 시간임을 알고서는 객관적인 사실로써만 받아들였다.

너는 수학을 잘하는구나 나는 미술을 잘해 같은.


무로써 살다 보니 한 가지 부수적인 능력 같은게 하나 덧붙었다. 타인의 능력을 보고 모았더니

내 개인적인 일이 일어났을때 명확히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최근의 일로 예를 들면

최선을 쏟아부은 사랑에서 헤어짐을 맞았다. 내가 더 할 수 있는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 도대체 왜 헤어진거지? 연애란게 둘의 감정 문제이니 어찌할 바는 없지만 실패한 결과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계속 알고 싶었다.


머리 속에 '헤어지게 된 이유를 찾고 싶어' 란 메모를 하나 붙이고 생활하다 친구와의 대화에서 모종의

원인을 발견했다. 나 되게 내 위주로만 생각해 버릇 했구나. 내 딴엔 되게 이타적으로 상대를 위한

연애를 했다 싶었는데, 난 상대의 결핍을 알아주려했나? 정말 상대가 원하는 걸 채워주려 했나? 란

물음에 '아니' 라고 답하게 됐다. 내 최대를 쏟아부으면 자연스레 채워질 거라고 생각했지 취약한 파트부터

집중 공략해야할 부분이라곤 생각을 안한거다. 친구는 나와 일상적으로 해야하는 대화에서도

내가 어떤 답을 원하는지, 뭘 고민하고 결핍으로 꺼내두는지에 관해 예민했다. 직전 헤어진 상대에게

이런 걸 좀 들어줄걸 그럼 안 떠났으려나 하는 잠깐의 후회가 들었다.


걔를 만나는 동안 깨닫지 못했다는 것 또한 인연이 아니라는 거겠지 다음 사람에겐, 그리고 내 주변 사람에게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지점을 알게 된거라고 위안 삼기로 했다.


상대의 장점을 내 삶에 적용하고 실마리가 하나 둘 풀리는 경험을 하면 상대의 능력을 현실에서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대가 대단하고 멋지니 무슨 일이든 이 능력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거란 믿음이 생긴다.

난 이걸 요즘 내 주변 친구 하나를 보며 하루하루 깊이 느끼고 있다. 안주 않고 힘들 상황에서 나아가는 점도

멋지고 삶의 태도라는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이 감정과 사실을 차곡히 모아 응원해야지.

정말 힘들다할때 이 말들을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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