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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Aug 13. 2022

나의 음악 이야기 - 신해철

뭐라도 될 줄 알았다.

세상에 두 번 태어난 것처럼 노래한 이가 있었다.


그가 스무 살에 작곡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죽기 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살다가 자식들에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현명한 사람의 이야기와 무척 닮아있었다.


하루를 1년처럼 살아가다 문득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감한 것처럼 그는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갑자기 우리의 곁을 떠나 버렸다.



[민물장어의 꿈 - 신해철]

https://youtu.be/pXSNAF6j8aw




우리 집이 가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7살 때까지 연립주택 지하 단칸방에서 살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방이 2개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 집이 조금 불편했던 점은 1.5층에 있는 방인데 방 3개 중 2개는 우리가 쓰고 1개는 다른 사람이 썼다.


요즘 말로 하면 쉐어하우스? 같은 개념이 아닐까…


우리 집이 전세인 줄 알았는데 삯월세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우리 집에는 전축이라는 것이 있었고 그 전축을 이용해 음악을 듣고는 했다.


TV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웬만한 음악 프로그램은 다 보았고


초등학교 3학년이 되고 신해철 형님이 넥스트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새로운 곡을 발표했다.


락이라는 장르 자체를 모르던 나이라 내 인생에서 가장 먼저 들었던 락 음악은 신해철 형님의 곡이었던 것 같다.



[도시인 - N.EX.T]

https://youtu.be/rMCFIY5kuBs




시간이 흐르고 중학생이 되고 성이라는 친구가 내 옆자리에서 커터칼로 책상 위에 N.EX.T를 새기고


N.EX.T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겨 가끔 음악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성이라는 친구는 자기 친구 중에 노래를 잘하는 친구가 있다고 했는데 우연히 고등학교 1학년 사회 시간에 교과서를 안 가지고 온 나와 한 친구가 교실 뒤쪽 칠판을 보는 벌을 받게 되었다.


"니가 이준성이냐?"


"니가 성이 말한 노래 잘하는 노승호냐?"



그렇게 우리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고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 어느 날…



[Here I Stand For You - N.EX.T]


https://youtu.be/wU8UUMwIdfM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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