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바흐의 마니피캇 BWV 243a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by 이정현

1723년 바흐는 라이프치히의 세인트 토마스 교회에서 첫 번째 크리스마스 음악을 디렉팅하게 됩니다. 그 곡이 바로 Eb 장조의 마니피캇 BWV 243a 입니다. 이 곡은 아주 크고 5개의 보이스 파트로 나뉘어진 합창이 있고 다양한 색채의 악기들이 구성되어있습니다. 마니피캇은 라틴어로 ‘찬미하다’ 라는 뜻입니다. 가사는 루카복음 1장 46절에서 55절까지의 텍스트에 바흐의 신앙심을 바탕으로 가사를 덧붙여 만들었습니다. 각각의 무브먼트 사이에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곡을 삽입함으로써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게 편성을 했었습니다.

약 십년후 바흐는 Eb 장조에서 조성을 D 장조로 바꾸고 몇몇의 오케스트레이션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조성을 바꾸면서, 원래 삽입되어있던 크리스마스 곡들을 없애고 그로 인해 이 작품을 연중 다양한 페스티벌 기간에도 연주될 수 있게 재편성했습니다. 요즘 바흐의 마니피캇은 주로 D 장조 BWV 243이 빈번하게 연주되고 있습니다.

Wikipedia_Autograph of Magnificat BWV 243

화려하고 거대한 바흐의 마니피캇은 셀 수 없는 매력적인 디테일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곡은 아주 숙련된 합창단이 부를 수 있도록 다소 어렵게 작곡되어졌고, 각 성부들의 진행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성악파트의 솔로 아리아에는 빠르게 진행되는 콜로라투라가 기악적으로 펼쳐지기도 합니다. 또한 수많은 도약들이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성악가들의 탄탄한 테크닉이 요구되는 작품입니다.

바흐는 라이프치히에서 첫 직장에서의 첫 크리스마스곡을 써야했기에 새로운 시도를 이 마니피캇에 했었던 것 같습니다. 바흐가 작곡한 다른 수난곡이나 칸타타와 다르게 레치타티보가 없고 다카포 형식의 아리아를 쓰지 않았습니다. 보통 합창곡에서 볼 수 있는 4 성부가 아닌 5성부 편성을 한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새로운 그의 시도로 완성 되어진 마니피캇은 합창의 풍성함과 아름다운 악기들의 음색으로 잘 어우러져 지금까지도 연주되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반이 아닌 유투브 영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주소는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의 연주로 바흐의 마니피캇 BWV 243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는 1921년 마태수난곡 연주를 시작으로 100년째 바흐음악을 연주해 오고있는 단체입니다. 첫 번째로 추천드릴 곡은 1st 소프라노 아리아 “Quia Respexit”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다” (5:29)와 바로 뒤이어 나오는 합창 “Omnes Generatione”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일컬으리니” 까지 입니다. 첫 번째 소프라노 솔로곡은 굉장히 서정적인 멜로디로 아름다운 오보에의 오블리가토가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이 아리아는 다카포형식을 가지지 않기에 바로 뒤이어 나오는 대비되는 템포의 합창 “Omnes Generatione”의 마무리로 극적인 효과를 보여줍니다. 두번째 감상으로 추천드릴 곡은 테너 아리아 “Deposuit potentes”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올리셨도다” 입니다. 이 곡은 빠르게 하강하는 F# minor 스케일로 “힘 있는자들을 끌어내린다” (17:27)는 가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천드릴 마니피캇의 제일 마지막 합창곡인 “Gloria Patri” “하느님의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이다” (26:16)에서 바흐는 마니피캇 처음에 등장했던 음악을 재사용합니다.

First soprano, Julia Doyle의 음성과 Tenor Thomas Hobbs, 지휘는 Jos van Veldhoven, 그리고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즐거운 감상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소프라노 이정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EsUWG2axB3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