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비버의 바이올린 소나타 No. 5

Heinrich von Biber (1644-1704)

by 이정현

오늘은 바로크시대의 바이올린 비르투오조이자 작곡가였던 하인리히 폰 비버의 작품을 추천합니다.

Heinrich von Biber

비버의 본명은 하인리히 이그나츠 프란츠 폰 비버입니다. 비버는 체코 서부 보헤미아의 바르텐베르크 (Wartenberg), 오늘날 체코의 스트라쥐 포드 랄스켐 (Stráž pod Ralskem) 에서 1644년 8월 12일에 세례를 받았고, 1704년 5월 3일 짤츠부르크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어린 시절 보헤미아 트롭파우 (Troppau)에 있는 예수회 김나지움 (Jesuit Gymnasium)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당시 지의 오르가니스트에게 음악을 배웠다 추측되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비엔나에서 유명한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였던 Johann Heinrich Schmelzer ( 1620와 1623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 - 1680)에게 음악을 배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바르텐베르크에서 인근 도시인 그라츠와 크로메르지시에서 각각 궁정음악가를 역임하고, 잘츠부르크로 정착해서 대주교의 궁정음악가로써, 또한 바이올린 비르투오조로 명성을 떨치며 연주여행을 다녔습니다. 비버가 잘츠부르크에서 활동할 당시, 1690년 ‘비버 폰 비베른 Biber von Bibern’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으로 황제에 의해 귀족의 반열에도 올려졌습니다. 비버는 오페라, 종교곡, 앙상블곡 외에도 다양한장르의 곡들을 작곡했었고, 비버의 곡들을 유럽전역으로 퍼져나가 동시대의 작곡가들이 그의 음악을 많이 모방했다고 전해집니다. 18세기 후반, 영국 음악학자인 찰스 버니 (Charles Burney 1726-1814)에 의해서 비버는 17세기에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작곡가라고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바이올린 비르투오조였던 비버는 특히, 수준높은 테크닉을 요구하는 바이올린 곡들을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비버는 ‘바이올린이야 말로 기쁨과 슬픔의 모든 표현이 가능한 인간의 목소리’라고 했던 17세기 전반기에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마르코 우첼리니 (Marco Uccellini 1603-1680)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우첼리니는 바이올린 주법의 혁신을 가져온 인물로써, 완성도 높은 그의 소나타 작품들은 당시 독일 작곡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우첼리니의 영향을 받은 비버는 독일의 다성음악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이탈리아 풍의 신비로운 작곡기법과 통주저음위에 독주 바이올린의 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난이도가 높은 곡들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17세기부터 사용되었던 "잘 못 조율되었다"는 의미의 스코르다투라 (scordatura)기법이 당시 바이올린세계에서 널리 퍼져있었습니다. 이 조율방법으로 특이한 화음을 만들어내어, 악기의 음색을 독특하게 변화시키는 바이올린 주자들이 늘어났는데요, 비버도 스코르다투라 기법을 사용했던 음악가 중 한명이었습니다. 변칙조율이라고 불리는 스코르다투라 (scordatura) 라는 기법을 비버가 만들었다는 기록은 없지만, 완벽하게 마스터했던 음악가라고 기록된 바가 있습니다.

막스 간돌프 백작

비버는 잘츠부르크의 대주교이며 자신의 고용주였던 막스 간돌프 백작(Max Gandolph von Kuenburg)에게 1681년경 뉘른베르크에서 출판한 8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집을 헌정했는데요, 8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들은 비버가 창시한 변칙조율 기법과 이중 운지법을 사용해 신비롭고 다채로운 화성의 세계를 보여주고있습니다. 오늘 추천해드릴 비버의 바이올린소나타 5번은 8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집에 수록된 곡으로써, 총 3악장으로 구성된 바이올린 소나타입니다. 빠르기 지시어가 없는 1악장, 2악장 변주와 3악장 아리아 주제와 변주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오늘은 비버의 violin sonata no. 5 C (Chafe 번호) 142 in E minor의 전악장을 앤드류 맨즈 Andrew Manze의 바로크 바이올린과 고음악 앙상블 단체인 Romanesca의 연주로 함께 감상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