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륄리의 오페라 <서민귀족>

Le Bourgeois Gentilhomme LWV43

by 이정현

바로크시대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왕과 버금가는 화려한 옷을 입고 음악인으로서 권위와 카리스마를 지닌 작곡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장 바티스트 륄리입니다. 오늘은 륄리의 오페라 중 <서민귀족> LWV 43번을 추천합니다. 1632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방앗간 집 아들로 태어난 륄리는 지방궁정에 맡겨진 후 14세 때에 우연히 프랑스 기사의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바로 륄리를 파리로 데려가 몽팡시에 공주에게 소개했습니다. 루이 14세의 사촌여동생이었던 공주 덕분에 륄리는 미셀 랑베르에게 작곡과 하프시코드를 배우면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음악을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몽팡시에 공주가 내란에 휩싸이며 쫓겨나게 되면서, 륄리도 일자리를 잃었지만 하늘은 륄리 편이었나 봅니다. 루이 14세의 궁정에서 바이올린주자 자리에 공석이 생기면서 륄리는 프랑스 궁정으로 들어가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죠.

바이올린 솜씨는 물론이고 륄리는 춤솜씨까지 빼어났다고 합니다. 루이 14세 또한 춤솜씨는 물론이고 기타와 하프시코드에도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독자적인 건축양식을 하고 있는 이 베르사유 궁전을 루이 14세는 무척이나 좋아했고 완공되기 전부터 대규모연회를 열었습니다. 그때마다 화려하고 흥겨운 코미디 발레가 공연되었는데, 이 코미디 발레라는 새로운 장르는 작곡가 륄리와 극작가 몰리에르가 합작하여 만들었습니다. 코미디발레는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노래와 춤을 합쳐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장르였습니다.

당시의 프랑스 안무가였던 라울 오거 푀이예 (Raoul Auger Feuillet 1659-1710)의 기록에 의하면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에 걸쳐 남겨진 볼룸 ballroom과 연극에서 상연되었던 춤곡은 대략 400개 정도가 전해지고 있다는데요, 그중에 무려 50곡 이상이 륄리의 곡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코미디 발레를 프랑스에 널리 알린 륄리와 몰리에르가 함께 만든 작품들 중에 귀족이 되기 위해 발악하는 부르주아 주르댕의 이야기를 담아놓은 작품번호 LWV 43번인 Le Bourgeois Gentilhomme <신사 평민 or 서민귀족 or 평민 귀족> 음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극 중 5막에서 부르주아가 발레책을 사들고 들어오는 것을 본 사람들이 자기에게 그 책을 달라고 이야기하는 À moi, monsieur “저에게 책을 주십시오” 와 극의 제일 마지막 장면의 합창인 주르댕의 딸인 뤼씰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귀족으로 변장시켜 아버지를 속이고 결혼하면서 모든 사람이 함께 부르는 Quels spectacles charmants “얼마나 매력적인 장면인가”를 추천합니다. 1670년 10월 14일 프랑스 샹보르 궁전에서 루이 14세 앞에서 초연이 되었던 이 작품은 그 당시 부르주아들이 귀족보다 부유하지만 정치적 입지나 권력을 가질 수 없었던 그들의 허영심과 열등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음악과 춤으로 희화화시켜 그 당시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추천음반: Jérôme Correas 제롬 코레아스의 지휘, 합창과 오케스트라에는 Les Paladins 레 팔라당이 함께하고요, 소프라노 루안다 시케이라와 테너 제롬 빌리의 목소리로 녹음된 레코딩을 추천합니다.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