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Ⅰ

동시 #5

by 김재호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하여

열 번 찍어 넘어트렸다.


닭 쫓던 개 3년이면

지붕 위에 올라 닭소리로 짖는다.


가는 말이 곱고 오는 말도 고우나

가재는 그냥 게 편이다.


등잔 밑이 어두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달려

천 냥 빚을 갚았다.


우물 안 개구리가

개천에선 난 용을 추앙한다.


꿩 먹고 알 먹고

꿩 없으면 대신 닭도 먹고

계산은 오리발로 한다.


보기 좋은 떡은

빛 좋은 개살구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들 있어도

꿰어야 나라의 보배가 된다.


땅 짚고 헤엄치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는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니

좋은 약이어도 쓰면 뱉는다.


사공이 많으면

배를 맞들고 산 정상에 오른다.


까마귀 날자

놀란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졌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도

한 바가지부터.


갈수록 태산이라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면

울며 겨자 먹는다.


열길 우물 속 바라보며

숭늉 찾는다.


윗물 보고 놀란 가슴

아랫물 보고 놀란다.


가는 날마다 장날인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장 담그다 구더기 무서워

간이 콩알만 해졌다.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간에 기별도 안 간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놈은

범 무서운 줄도 모른다.


하늘이 무너졌는데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보기 좋은 그림의 떡은

너나 먹어라.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나무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쳤는데

호랑이가 제 말해도 안 온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세 살 버릇만 여든 간다.


소문난 잔치인데

한술 밥에 배부르랴.


배 보다 배꼽이 크다니까

팥으로 메주를 쑨단다.


고래 싸움에

내 공든 탑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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