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6
엄마와 아빠가 내기를 하신다.
종목은 제기차기
진 사람은 텐트 주변 정리.
왼쪽 오른쪽 뒤쪽 텐트에서 모두 구경하러 오셨다.
제기차기가 시작되자
아저씨들은 아빠를
아줌마들은 엄마를 응원한다.
제기에 집중하는 날카로운 눈빛과 다르게
아빠의 팔다리는 갈 곳을 잃고 허공만 가른다.
그 모습에 캠핑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아빠는 잘 익은 홍게처럼 보였다.
아저씨들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흩어졌고
아빠는 묵묵히 정리와 청소를 시작한다.
엄마는 아줌마들과 텐트에 앉아 과일을 나눠 드신다.
집으로 돌아가도
엄마와 아빠가 제기차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웃집 아줌마와 아저씨 모두 오시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