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생각

by 김재호

찰나의 순간마다 달라지는 자극 속에 내가 있다.

변화는 내가 사라지지 못하게 적극적으로 나를 깨운다.


멀리서 들리는 새의 노랫소리

방향을 바꾼 바람이 흔드는 머리카락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

생기 넘치는 나무와 풀의 향기

쌉싸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주 미묘한 차이라도

그것을 감지하는 그 순간

감각이 내 존재를 지속시킨다.


자극으로 인해

살아있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부터는 생각으로 존재를 증명한다.


나를 구성하는 것은

오직 감각과 생각뿐이다.


세상을 구성하는 것 또한

오직 감각과 생각뿐이다.


그 둘을 빼고 나면

나도 없고 이 세상도 없다.


감정 또한 생각의 일부분이다.

즐거움 슬픔 행복 외로움 사랑 등등은

학습으로 주입된 생각이 반응하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도

오감의 자극을 한층 더 다채롭게 세분화해서

만족이라는 길들여진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극도로 집중력을 높인 생각은

감각이라는 본능(本能)을 무시하고

오롯이 허상(虛像)에 침잠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다.


극도로 강도를 높인 감각은

생각이라는 허상(虛像)을 무시하고

오롯이 본능(本能)에 충실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