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라이킷

by 김재호


친구 중 하나는 회사 화장실에서 내 글을 읽는다.

그래서 녀석이 라이킷을 누르면

어디서 무엇을 하는 중인지 알 수 있다.


친구 중 하나는 내 머릿속이 궁금해서 내 글을 읽는다.

그래서 녀석이 라이킷을 누르면

푸념 섞인 잔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열어야 한다.


친구 중 하나는 살아있다는 안부를 전하기 위해 내 글을 읽는다.

그래서 녀석이 라이킷을 누르면

잘 살아있구나 안심하며 하루를 보낸다.


친구 중 하나는 실수를 찾아내기 위해 내 글을 읽는다.

그래서 녀석이 라이킷을 누르면

오타를 수정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대기한다.


친구 중 하나는 술이 고플 때 내 글을 읽는다.

그래서 녀석이 라이킷을 누르면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검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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