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itation (헤지테이션)

잠시 멈춤의 미학

by 김재호

저의 학창 시절은 슬램덩크(만화책입니다.)와 마지막 승부(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농구선수입니다.)으로 대변되는 농구의 시대였습니다.

물론 축구, 야구, 배구도 인기가 있었지만 저와 제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농구에 흠뻑 빠져있었습니다.

제법 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아픈 허리와 무릎 때문에 열심히 뛰지는 못하지만

아주 가끔 농구공을 던지곤 합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


여타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농구에도 수많은 기술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술(Skill) 중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로 Hesitation (헤지테이션)입니다.

한글로 번역하면 주저함, 망설임이 되겠는데요.


이 기술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멈춤’으로 수비수를 속이고,

수비수의 반응에 따라 다른 공격 전개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현란한 드리블도 아니고, 빠른 발도 아니고, 강한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도 아니고,

그저 아주 잠시 멈추는 동작(멈추는 것도 동작이 맞나요?^^)으로 상대방의 허점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신기하죠.


Hesitation(헤지테이션) 기술도 세분화하자면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극히 짧은 순간입니다.


그 순간으로!

상대 수비수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며,

진행 방향에 혼동을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공격자는 그런 수비수를 보면서 슛, 드리블, 패스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선택권이 생기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저 아주 잠시 멈추는 것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많은 갈림길들이 생겨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잠시 쉬더라도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은 시시각각 변하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을 테니까요.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뭐, 굳이 돌아가지는 않더라도

Hesitation(헤지테이션) 기술로 돌파구를 만드는 것도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아! 물론입니다.

기술(Skill)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Skill)의 완성도와 언제 적절하게 쓰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겠죠.



아래 링크는 최근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의 Hesitation(헤지테이션)을 모아 놓은 영상이라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WErsdm_F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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