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참 어렵습니다.

by 김재호


말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대화는 아무나 못합니다.





대화를 하려면 우선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의 절반은 내려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세 명이 대화를 한다면, 가진 것의 2/3는 버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어떨 때는 거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자세나 상황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대화는 견딜 수 없이 힘들어집니다.





말을 할 때 사용하는 '입의 언어'와, 들을 때 사용하는 '귀의 언어'는 서로 다릅니다.


우리는 보통 하나의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믿거나, 귀를 활짝 열고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준비된 귀' '상대방의 언어에 맞는 주파수'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면, 결국은 외계어나 잡음만 반복 재생되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 세 명이 대화를 한다면 주파수 설정은 더 까다롭고 더 민감해집니다.


그런 사전 작업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대화가 아니라 의미 없는 소음만 애를 쓰며 듣고 있을 뿐입니다.




대화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말은 누구나 하지만 대화는 아무나 못 합니다.


하지만 노력하다 보면 제대로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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