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웃음을 싣고

팔불출 아빠의 자극적인 칭찬 꽃

by 김재호


우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같이 사는 아이의 언행이나 외모에서

저와 조금이라도 닮았음을 감지했을 때

역시 내 딸이라서 그런 거라고 말이죠.

(당연히 긍정적인 부분만 잘 오려내서.......)


초등학교 4 학년을 무사히 잘 끝마친 아이가

학교에서 이것저것 잔뜩 들고 왔습니다.


만들기, 그리기, 쓰기를 포함한 수업 성과물과

친구들에게 받은 롤링페이퍼

그리고 온갖 잡동사니들.


딱 봐도 상당히 무거워 보이는

에코백 안에서 다채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중에 유난히 제 눈길을 끄는 것.


안 보여주겠다며

급하게 치우는 모습에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협상을 합니다.

(왜 꼭 숨기는 것은 더 알고 싶을까요?

물론 정답을 숨겨놓은 시험은 예외였습니다.)


"30분 놀아주기 쿠폰?"

"콜~"

(콜? 예능을 얼마나 본 거니?)



그렇게 얻어낸 것을 보고 있자니

60분짜리 쿠폰을 줬어도 될 법했네요.

(레이스를 했어야지... 바보...ㅎㅎ)




꽃은 웃음을 싣고



우리 집에는 항상 꽃이 핀다.

우리 할머니는 할머니 꽃

우리 엄마는 꽃사슴

우리 아빠는 용 꽃


우리 집에는 항상 꽃밭이 만들어진다.

저녁 시간 노을 꽃 필 때

수국처럼 한집에 모여

이야기꽃 피우면 더 큰

웃음꽃밭 만들어지네




(아빠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우선 ‘꽃이 웃음을 싣고 있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노을 꽃 피는 시간

모두 모여 앉아 하나둘 꺼내놓는 이야기 꽃들이

드넓은 웃음 꽃밭이 되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과정도 좋습니다.

그나저나 아빠가 왜 용 꽃인지는

고민을 좀 해보고 나중에 물어봐야겠습니다.

더불어 본인 꽃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도 함께 말이죠.



넌지시 아이에게 묻습니다.

"먹고 싶은 거 있어?"


떡볶이가 먹고 싶다길래

외출한 아내에게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한 곳에서

포장을 좀 해 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점심은 떡볶이를 먹으며

'자극적인 칭찬 꽃'을 피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