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우산 그리고 김밥

by 김재호


근처에만 있어도

상대방의 열기가 더해져

불쾌감이 치솟는

여름의 한가운데.


가족 모두 함께 집에 있을 때는

최소 두 명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저희 가족은

아내 아이 저

이렇게 세 명입니다.


하지만 선풍기는

두 대입니다.


아내는 불만을 토로합니다.


"사람이 세 명이니까

선풍기도 세 대가 있어야 해!"


아이가 불을 끕니다.


"선풍기가 일인용이야?

이 정도 바람이면 이인용이지."

출처 : 김재호




한 발자국만 나가도

바지춤과 신발이

흠뻑 젖을 만큼

거센 비가 쏟아지는 날.


가족 모두 함께 외출할 때는

최소 두 명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저희 가족은

아내 아이 저

이렇게 세 명입니다.


하지만 짐꾼인 제가 들고 나오는 우산은

두 개입니다.


아이가 불평을 쏟아냅니다.


"사람이 세 명이니까

우산도 세 개가 있어야 해!"


저는 평평하게 다집니다.


"우산이 일인용이야?

이 정도 크기면 이인용이지."

출처 : 김재호




한 입만 먹어도

각종 재료들이 어우러져

기가 막힌 맛을 선사하는

국민 음식 김밥.


가족 모두 함께 식사할 때는

최소 두 줄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저희 가족은

아내 아이 저

이렇게 세 명입니다.


하지만 제가 먹고 싶은 양은

두 줄이라서.


제가 이의를 제기합니다.


"사람이 세 명이지만

김밥은 네 줄이 있어야 해!"


아내가 하나로 뭉칩니다.


"김밥 한 줄이 0.5인용이야?

이 정도 양이면 일인용이지."

출처 :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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