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영수증과 가려움

by 김재호


물에 빠지면

헤엄을 치든

잠수를 하든

지푸라기를 붙잡든

물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애쓰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술독에 빠졌으면

그냥 거기서 벗어나면 될 일인데

왜 다 마셔버리는

미련한 선택을 하는 걸까?



무서운 것은

한 번 빠졌다가 나오면

다른 술독을 향해 비틀비틀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는 것.



더 무서운 것은

간신히 살아남았으면서도

술독만 보면

그날의 기억이 삭제된다는 것.



그리고

아련한 영수증만

덩그러니 남는다.

네 명이 빠졌던 1차 술독 (출처 : 김재호)

아니네.

하나 더 남았네.


모기야, 너도 피맛에 빠졌었겠구나. (출처 :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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