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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Sep 19. 2023

꿈 Vs. 꿈

"오빠."


"응?"


"나 지난밤에 이상한 꿈 꿨잖아."


"뭔데?"


"선 보는 꿈." ㅋㅋ


"그 정도가 뭐가 이상해. 아직 12시가 안 지나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12시가 왜?"


"그전에 꿈 이야기 하면 재수가 없다고 하던데?"


"뭐 그런 걸 믿어? 빨리 말해봐. 무슨 꿈이야?"


"이효리가 나 사랑한다고 거리에 플래카드 내걸고, 웃으면서 결혼하자고 막 졸랐다니까."


"뭐야~"


100퍼센트 실화입니다. 아니. 이게 그런 실화가 아니라 지난 주말에 진짜로 아내와 나눴던 대화입니다.


불현듯 솔리드의 '천생연분'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더군요. 어째서 같은 날 둘 다 이런 꿈을 꾸게 된 것일까요? 그것보다 제가 이긴 거 맞죠? 


무려 이효리 님이 나오셨는데 혹시 로또라도 샀어야 할까요? 하긴 12시 전에 이야기해 버렸으니 소용없었겠네요. 그나저나 저를 만난 적도 없으시고, 결혼 생활 잘하고 계실 이효리 님께 사과드립니다.


잠깐만요. 생각해 보니 저는 그저 이효리 님의 사랑을 받는 입장이었는데, 아내는 '선'을 보러 나갔다고 하니 그건 좀 '선'을 넘은........ 쳇!




(사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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