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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Sep 19. 2023

Moneyball

  영화 '머니볼(Moneyball)'을 다시 본 이유는 순전히 야구(KBO)가 재미없어졌기 때문이다. (영화와 관련된 스포는 없으니 안심하세요.)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응원하는 팀의 중계를 틀어놓았었는데, 이제는 관심이 멀어져도 너무 멀어져 버렸다.


  첫 번째 이유는 성적이다. 작년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답게 시즌 중반까지는 제법 잘 나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그 팀의 선수들 연봉순위가 리그에서 가장 높다.


  두 번째 이유는 재미다. 이기면 더 재미가 있겠지만 지더라도 계속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끝까지 해보겠다는 투지가 사령탑과 선수들에게서 느껴질 때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그래서 나는 김성근 감독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 그 팀은 뒷심도 없고, 지친 기색만 역력하다.


  세 번째 이유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로 인해 뜨문뜨문 경기를 챙기다 보니 점점 소원해진 것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가 꼭 대인 관계에서만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아무튼 야구의 대한 열정을 다시 일깨우기보다는 야구 경기 시청을 대체할만한 영화를 찾다 보니 '머니볼'이 떠오른 것이다. 나의 최애 배우인 브래드 형님이 나오시니 당연히 예전에 본 영화지만,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마땅히 다른 영화가 생각나지도 않아서 다시 감상하기로 결정 내렸다.


영화 머니볼 포스터 (출처 : TMDB)


  우선 머니볼(Moneyball)의 뜻은 이렇다.

머니볼(Moneyball)은 미국 프로 야구선수 출신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Oakland Athletics) 단장인 빌리 빈(William Beane)이 주장한 야구단 운영 이론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빌리 빈은 경기 데이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경제학 원리를 야구단 운영과 선수 트레이드 등에 적용했다. (출처 : 다음백과)


  영화는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야구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시대에 따라서 트렌드가 변한다. 농구의 경우를 보자면 골밑을 지키는 빅맨들의 전성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외곽 슛이 각광받고 있다. 축구 역시도 전술에 대한 부분이 날로 치밀해지고 있고.


  어찌 되었든 변화를 꿈꾼다면 당연히 반발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득권, 이전 세대, 습관, 관행, 버릇 등등 여러 가지 걸림돌이 도사리는 길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저항보다 무서운 것은 아마 내가 과연 옳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닥쳐올 결과를 내가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일 것이다.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변화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영화에서 주인공의 딸이 불러주는 노래에 어쩌면 힌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Xshhb-pPsnc


  영화는 다시 봐도 감동적이었고, 브래드 형님은 언제 봐도 멋있고,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교훈도 배운 것 같지만 야구를 다시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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