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바라보는 아빠에겐 순위가 보이지 않더구나.
딸의 운동회에 참석했습니다.
다행히 조금은 선선해진 날씨 덕에 편하게 구경도 하고 옛 추억도 떠올린 시간이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같은 팀을 응원하기도 하고
줄다리기나 장애물 달리기 등 각종 경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만 바라보는 아빠에겐 순위가 보이지 않더구나.
승패나 순위에 연연할 여유가 없더군요.
그저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다 보니
정해진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자세만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이기는 것도 중요하고
1등을 하는 것도 자랑스럽겠지만
있는 힘을 다해 열심히 달리는 딸을 지켜보는 저에게
그런 것은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대다수의 부모님이나 선생님들도 그러시지 않을까요?
무한 경쟁 사회에서
남들보다 위에 서길 열망하다 보면
가끔은 진정한 응원자의 자세를 잃기 마련입니다.
오늘도 달리고 있는 딸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무사히 완주하길 조용히 응원할 뿐입니다.
그리고 몇 등이 되었든 잘했다고 칭찬해 주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