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힘, 정치력(원고)-타자로 물러서기-탕왕과 이윤
자기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타자를 통해서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흔히 일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자신감에 충만하고 자기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에 대해 남이 좋지 않은 평가를 하면 변명하거나 등을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은나라(殷, 商)를 창건한 탕왕湯王과 탕왕의 명재상 이윤伊尹은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탕왕은 갈葛의 수령을 정벌한 후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전에 말했듯이, 맑은 물을 바라보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백성들을 살펴보면 그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소.”(사기, 은본기)
탕왕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먼저 주장하지 않고 “백성들을 살펴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윤 역시, “현명하십니다! 남의 훌륭한 말을 귀담아 듣고 따른다면 도덕이 발전할 것입니다. 군주가 백성을 자식처럼 여긴다면 훌륭한 인물들이 모두 왕궁으로 몰려들 것입니다. 힘쓰십시오, 힘쓰십시오.”라고 화답했습니다.
탕왕과 이윤은 백성들, 즉 타자를 통해 자신들을 보려고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일잘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로 침잠할 것이 아니라 늘 타자로 물러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의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자평하고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타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늘 살펴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타자의 평가가 다를 때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성패의 갈림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