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힘, 정치력(원고)-완벽에서 물러서기-순과 우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적수를 절멸하려 합니다. 완전히 짓밟아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진한 상태로 놓아두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요의 뒤를 이은 순, 순의 뒤를 이은 우는 완벽을 추구해 적수를 절멸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기>의 다음 대목을 한번 보기 바랍니다.
3년상을 마치자 우 또한 순이 요의 아들에게 양보했던 것처럼 순의 아들에게 제위를 양보했다. 제후들이 모두 우에게 복종한 뒤에야 우는 비로소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 요의 아들 단주와 순의 아들 상균은 모두 봉토를 얻어서 선조의 제사를 받들었다. 천자의 아들이 입는 옷을 입었고, 예악 또한 그와 같았다. 빈객의 신분으로 천자를 만났고, 천자는 그들을 신하로 대하지 않았으니, 감히 전횡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示不敢專也)(사기, 하본기)
순임금은 요임금의 아들 단주를 절멸하지 않았고, 우임금은 순임금의 아들 상균을 또한 절멸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그들에게 권력을 양보했고 제후들이 그들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멸망시키지 않고 지위를 보장해 주고 공존했습니다. “감히 전횡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는 사마천의 평가는 놀랍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전횡하기 쉽습니다. ‘전횡'이란 권세를 틀어쥐고 제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싹을 짓밟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인간사에 완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늘 오염이 있기 마련입니다. 조금 더러운 것이 있더라도 참아야 하고 여전히 영향력과 세력이 있다면 상대방을 인정해야 합니다. 절멸의 부작용이 더 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분들은 순과 우의 처신에서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