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소은했던 상앙

일잘러의 함, 정치력(원고)-각박에서 물러서기-상앙의 사례

by 오치규

상앙은 엄격한 법을 통해 진나라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는 주변의 나라들을 공략하고 수도를 함양으로 옮기고 도량형을 통일하고 구습을 철폐해 진나라를 강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후일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것도 상앙의 개혁 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방식은 억압적이고 배타적이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새로운 법의 장점을 말하는 사람들조차 변방으로 이주시켰는데 새로운 법에 대해서는 감히 논의조차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상앙이 재상이 된 지 10년이 지나자 군주의 인척이나 측근에서 상앙을 원망하는 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때 조량趙良은 상앙에게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서경書經>에 ‘덕을 믿는 자는 번창하고, 힘을 믿는 자는 망한다.’라고 했는데, 당신은 마치 아침 이슬과 같이 위태롭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목숨을 늘려 장수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어째서 상과 오의 15개 읍을 돌려주고, 전원으로 물러나 화초에 물을 주는 생활을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상앙은 물러서지 않았고 진효공이 죽자 반란의 혐의를 받아 거열형에 처해지고 맙니다. 사마천은 상앙에 대해 이렇게 총평을 합니다.


"상군商君은 천성이 각박한 사람이다. 그가 당초 제왕의 도로써 효공孝公에게 유세한 것을 살펴보면, 허위의 설을 늘어놓은 것이지 그의 진심이 아니었다. 군주의 총애를 받은 태감太監에게 주선을 부탁하고 등용된 후에는 공자 건虔을 처형하고 위나라의 장군 앙卬을 속이고 조량趙良의 충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역시 상군이 은정이 적음을 충분히 증명해준다."


사마천의 말대로 상앙은 ‘각박소은刻薄少恩’해서 실패했습니다. ‘각박하다’는 말은 인정이 없고 삭막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나 계산을 할 때에는 각박해져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사든 사업이든 각박해야 할 때보다 두터운 온정을 보여야 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야 주변이 원만해지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일을 추진하는 머리 좋은 사람들은 흔히 ‘각박소은’합니다.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 느껴지면 ‘후덕다은厚德多恩’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연습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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