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 치킨

부제 : 불행한 아무개에게

by Everett Glenn Shin

배달 온 치킨을 받아
식탁에 올려두고
포장을 열었는데

왠지 모를 이질감.

모르겠다 싶어
먹다 보니
이게 웬걸,
다리가 세 개다.

일단은
기분 좋게 먹었다.

그런데
다 먹고 한참 뒤에
문득 생각했다.
이 다리의 원래 주인은
내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어쩌면
불행한 누군가는
다리를 하나밖에
못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이 시를
불행한 그 아무개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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