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눈이 내리는 날의

by Everett Glenn Shin

보통은 땀이 뻘뻘 나는 날에

삼계탕을 먹는다.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뜨끈한 것이 필요해

일부러 계절을 잘못 짚었다.

여러 번의 여름을 책임졌던 음식이

한겨울에 놓여 있으니

닭도 잠시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삼계탕은 삼계탕이어서

더위처럼

추위도 쫓아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날 삼계탕이 쫓아낸 것은

계절이 아니라

공복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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