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한 줄기의 희망
침대에만 누워 지내던 시간이 끝나고, 재활을 통해 허리를 펴고 똑바로 앉을 수 있게 되었을 무렵,
나의 일과에는 ‘햇빛을 쬔다’라는 새로운 행위가 추가되었다.
처음엔 손실된 근육 생성을 위한 비타민 D 합성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무 생각 없이 바람을 맞으며 햇빛을 쬐는 그 순간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침대에 누워 있을 때도, 힘겹게 운동을 할 때도, 내 머릿속은 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을 수는 있는지' 하는 걱정들로 가득했는데
햇빛을 쬐는 그 시간만큼은 이상하리만치 머리가 비어버렸다.
마치 안쪽까지 깨끗이 씻겨 나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근심과 걱정이 가득했던 그때 마음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햇빛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퇴원 후 집에서 지내는 지금도, 햇살이 좋은 날이면 볕이 잘 드는 곳에 가만히 앉아 햇빛을 쬐곤 한다.
그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다만 살아 있음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