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의 때

이직을 고민 중인 둘째 딸에게

by 한정희

아침 성경 읽기에서 얻은 직장생활의 깨달음

오늘 아침 성경을 읽다가 문득 과거가 떠올랐다. 나와는 정반대 성격의 남편과 함께 학원에서 일했던 시절 말이다.


과거의 불평, 그리고 깨달음


늘 새로운 일을 벌이는 남편 밑에서 그 일들을 실행해야 하는 내 입장은 정말 힘들었다. 뒷수습만 하다가 인생이 끝날 것 같았고, 그래서 남편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일은 아무나 벌리는 줄 아니?"*


처음엔 "다 할 수 있죠!"라고 생각했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나에게 모든 조건이 주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안정과 확장, 그 균형점을 찾다


운영하던 학원은 겉보기엔 안정적이었지만, 남편이 다른 사업을 시작하면서 손을 뗀 후 점점 규모가 축소되더니 결국 폐원하게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나의 안정적인 성향은 불안정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고, 안정 그 자체로는 사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결국 사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벌리는 사람의 비전과 확장성이 기반이 되어 성과를 내는 것이다. 학원 운영할 때도 규모가 커지니까 그때부터 브랜딩이 의미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너와 같은 30대에게 전하고 싶은 4가지


1.

상사를 원망하느라 에너지 낭비하지 말아라

사회 초년생일 때 나도 그랬어. 상사가 이해 안 되고, 왜 저런 결정을 하지? 싶고. 그런데 그 비판적인 마음이 결국 내 일의 퀄리티를 떨어뜨리더라. 100% 동의할 순 없어도, 일단 믿고 따라가 봐. 그래야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놓치지 않아.


2.

이직 꿈꾸되,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여기 평생 있을 건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대충 일하지 마. 이직 준비는 당연히 필요해. 하지만 지금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걸 흡수해. 대표의 마인드셋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내 자리에서 회사를 지지하는 일을 해봐. 그 경험이 다음 직장에서 너의 무기가 될 거야.


3.

조급해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면 뭔가 빨리빨리 성과를 내야 할 것 같고 조급하지? 나도 그랬어. 하지만 진짜 좋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게 맞더라.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으면, 정말 신기하게도 문이 열리는 때가 와. 그때까지는 지금 있는 곳에서 뿌리내리고 살듯이 일해.


4.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프로답게

회사에서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일들 많잖아? 인간관계도 복잡하고, 이해 안 되는 일도 많고. 그런데 그런 감정들에 에너지 쏟지 마. 냉정하게 보면 잔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급여를 받는 동안은 그만큼의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주는 게 맞아. 한 가지에 집중하는 힘, 그게 너를 단단하게 만들 거야.


결국은 잘될 것이다. 어떤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그 회사의 비전에 따라주면서 동시에 내 가치 실현을 위한 곳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있는 동안은 영원한 멤버처럼 일하고, 이동은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자. 그곳에서의 훈련이 끝나면 하산의 신호가 오고 현실로 보일 것이다.


*영원히 뼈를 묻을 것처럼 일하자.*

그것이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