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림과 소유의 차이

신명기 6장 24절

by 한정희

복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익어간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하셨으니

이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로 오늘날과 같이 생활하게 하려 하심이라.”

— 신명기 6:24


성경을 읽다가 이 구절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복을 누리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이 소유하고 싶은 따뜻한 온기로 다가왔지만,

그 안에 담긴 ‘복’의 의미가 문득 궁금했다.


히브리어 원문을 찾아보니,

‘복(בְּרָכָה, berakhah)’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이 말씀에 없었고

대신 “לְטוֹב לָנוּ (르토브 라누)”,

즉 “우리에게 좋게 하시려 함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복을 가지는 것’보다 ‘좋음을 경험하는 것’**을 바라신다.





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우리는 흔히 복을 ‘갖는 것’으로 생각한다.

재정의 여유, 건강한 몸, 평탄한 길,

이런 결과들이 있어야 ‘복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소유의 신앙’이 아니라 **‘누림의 신앙’**으로 우리를 부르신다.

복은 결과물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자라나는 생명이다.

그분의 선하심을 경험하고,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길에서도 ‘좋음’을 믿는 사람

그가 바로 복을 누리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여정 속에서 복을 빚으신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복은

언제나 결과보다 과정 속에서 빛났다.


기다림의 시간에도,

잃어버림의 계절에도,

그분은 늘 “너를 좋게 하려 한다”는 뜻을 놓지 않으셨다.


신명기 6장 24절의 복은 ‘오늘과 같이 생활하게 하려 하심이라’로 이어진다.

그 말은, 하나님이 오늘이라는 삶의 자리 속에서 이미 복을 주고 계신다는 뜻이다.

결국 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분과 함께 걷는 오늘, 그 자체가 복이었다.


다시, 관계로 돌아가다


이제 나는 ‘갖는 복’보다 ‘누리는 복’을 배우고 싶다.

결과보다 여정을,

성취보다 관계를 사랑하고 싶다.


하나님께서 나의 날들을 선하게 빚어 가신다는 그 믿음,

그 믿음 안에서 오늘도 복을 누린다.

복은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관계 속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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