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장 9–12절 묵상
요한복음 6장의 오병이어 사건을 묵상하다가
한 구절 앞에서 멈추게 되었다.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요 6:12)
이미 배불리 먹은 사람들,
그들에게 나눠졌던 떡과 물고기의 조각들.
예수님은 그 남은 것을 그냥 두지 않으셨다.
굳이 다시 거두라고 말씀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돌아보니, 나는 요즘
무언가 안 될 줄 알면서도 기도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내 삶의 방향을 위해
기도하지만,
그 기도가 과연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회의가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기도한다.
왜일까.
그건 내 기대라기보다는 나의 기도를 듣고 있는 존재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주님께서 안드레의 손에 있던 보리떡과 물고기를
받아 축사하시고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셨던 것처럼,
내가 드리는 작은 기도도, 작은 행동도
주님의 손에 들려지면
그분의 방식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 기도는 결코 낭비되지 않고,
내가 한 선택도,
흘려보낸 사랑도,
조용히 감당한 수고도
주님 앞에서는 버려지지 않는다는 사실.
예수님이 남은 조각까지 거두게 하신 이유는
단지 음식의 소중함 때문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주님의 손에 들려졌던 모든 것들은,
끝까지 의미 있게 간직되기를 바라시는
그분의 섬세한 마음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간다.
때로는 작고 무력하게 느껴지더라도,
주님께서 그것을 받으시고
그분의 뜻대로 사용하실 것임을 믿으며.
그리고 그 풍성한 은혜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드렸던 기도와 나라를 향한 지나친 열정이 결코 잊히지 않게 하시는 섬세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경험한다.
다음을 생각해 본다.
1. 내 손에 있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도 주님께는 귀하다.
2. 주님은 풍성하게 응답하시되, 낭비 없이 일하신다.
3. 주님은 나의 기도, 기우일지도 모르는 지나친 나라걱정 그리고 물방울 같은 내 신음과 한숨까지도 기억하신다.
주님,
오늘도 제 손에 있는 작은 것들을 드립니다.
보리떡과 물고기처럼 부족한 제 기도와 수고를
주님의 손에 들려드리오니,
그것으로 하늘의 뜻을 이루소서.
주님 안에서
불가능한 현실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주님의 완전한 계획을 믿는 믿음으로 내 시간과 내 열정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나의 기도가 버려지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