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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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겐조, 나쓰메 겐조 소세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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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의 부인과 가족사는 물론이거니와 양부모에게 맡겨졌던 자신의 어린시절마저도 세세하게 써내려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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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1914년에 이 소설을 아사히 신문에 연재하고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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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형, 누나와 부모, 양부모, 장인과 아내는 물론 소심하고 깐깐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속내까지 꼭꼭 씹어 연재하면서 소세키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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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평점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이 하나만 읽으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와 전집을 순서대로 읽다 보니 애지간히도 하고 싶던 간질간질하던 이야기를 드디어 풀어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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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道草 みちくさ(미찌크사)』다. '한눈팔기'와 '길가의 풀(노방초)'이라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는데 두가지 의미 모두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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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이나 수필, 사후 가족들의 증언과 연구가들이 밝혀낸(?) 사실들과 굉장히 일치하는지라 발췌하는 것 이상으로 이야기할 게 무에 있을까 하면서도 어화둥둥 웅얼웅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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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 "이 아이는 이렇게 고집스러워서 사람 되긴 아주 글렀어."하고도 말했다. 겐조는 누나가 했던 말이며 말투를 떠올리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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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 - 그들은 얼굴만 보면 자연스럽게 뭔가 말하고 싶은 사이좋은 부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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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 아내가 친정에서 가져온 옷까지 전당포에 마겨 살림에 보태야 하는 처지라는 것은 남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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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3 - 겐조의 어릴 때 기억 중에는 아내의 질문에 대답할 만한 인정 어린 이야깃거리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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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0 - 겐조는 이런 아내의 태도가 싫었다. 동시에 그녀의 히스테리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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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2 - 겐조는 아버지의 분별력과 이해력을 그다지 존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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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2 - 겐조는 아내의 오해를 풀어주는 것조차 귀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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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6
'집요하군.'
'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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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5 - '나는 묵묵히 조금씩 자살하는 거다. 딱하다고 말해주는 사람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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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7 - 장인은 사무에 숙달한 사람이었다. 걸핏하면 일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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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6 - 친아버지의 입장에서도, 양아버지의 입장에서도 그는 인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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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7 - "세상에 매듭지어지는 일은 거의 없어. 한번 일어난 일은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다만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하니까 남들도 자신도 알 수 없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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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엔권 사진은... 그 전집 내내 돈돈돈 하시던 소세키의 양반을 위한 그 진혼을... 죽어서 돈에 얼굴 박혀봤자 살아서 박복하면 그거 다 �, 너무나 �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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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비가 와요 우산이 없는데 비가 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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