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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10. 2018

198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p134
블라디미르 : (전략)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단 하나 확실한 게 있지. 그건 고도가 오기를 우린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현실의 부조리함을 이다지도 명백하게 설득시키는 힘에도 블구하고 이 확실하고 절망스런 기다림은 싫다. 

싫어

p135
블라디미르 : 이성은 이미 한없이 길은 영원한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야.

읽는 사람마다, 다시 읽고 볼 때마다 해석이 달라진다는데 이 절망스러운 기다림이 내게 떠올리게 하는 것은 엄마나 아빠를 잃은 아이의 질문에 "세 밤, 네 밤 자면 오실거야"라고 얘기해주는 드라마 속 장면.

절대 안 와
이 이야기 속 양치기 소년처럼 희망을 주지만 안 온다.
희망고문이다.

p27
에스트라공 : 그 일에서 우리 역할은 뭐냔 말이다.
블라디미르 : 우리의 역할이라니?
에스트라공 : 생각을 해보라고.
블라디미르 : 우리의 역할이라? 그야 탄원자의 역할이지.
에스트라공 : 그 정도야?

고도는 신, 자유 등으로 해석되지만 희곡을 보면, 흰 수염을 가졌고 두 사람을 '징벌'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도 묘사되는데 베케트 자신도 누구인지 모른다고 했기 때문에 이 불가능성에 대해서 더 파고들 필요는 없을 듯하다.

p.s. 유튜브예서 프랑스 현지 공연영상을 보면 Godot의 발음은  '고도' 보다는 '고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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