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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0. 2018

최승자 <서역 만리>

479

  우린 마치 저 쇼 윈도에 보이는
  줄줄이 꿰인 채 돌아가며 익혀지는 통닭들 같아.
  우린 실은 이미 죽었는데, 죽은 채로
  전기의 힘에 의해 끊임없이 회전하며 구워지는 
거,
  그게 우리의 삶이라는 거지. 죽음은 시시한 것이
야.
  왜냐하면 우린 이미 죽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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