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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마치 저 쇼 윈도에 보이는 줄줄이 꿰인 채 돌아가며 익혀지는 통닭들 같아. 우린 실은 이미 죽었는데, 죽은 채로 전기의 힘에 의해 끊임없이 회전하며 구워지는 거, 그게 우리의 삶이라는 거지. 죽음은 시시한 것이야. 왜냐하면 우린 이미 죽어 있으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라는 존재를 견디려면 그들의 영혼에 어느 정도 자비심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낮은 수준의 구체적인 고통이 따랐다. <고요의 바다에서>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