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원작, 이토 준지 그림, 오경화 옮김, 미우
⭐⭐⭐⭐
일본에서 발매될 때 화제가 됐던 책이라 한국에도 금방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1년은 걸린 것 같고 2권은 더 기다려야 한다니...
어린 요조가 겪은 사건이나 성애 장면이 이토 준지 스타일로 재현되느니만큼 그로데스크하다. 원작을 내가 잘못 읽었나 싶게 만드는 장면과 생각이 계속 드나들 정도.
올해가 가기 전에 원작을 다시 읽어야겠다.
외국 독자로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20세기 초 일본의 배경이나 의복, 그네들 언어로 표현한 그네들의 외모가 추체험으로서의 독서를 보다 강화시킨다.
호러 장르의 대가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토 준지의 역량이 원작의 절망과 뒤섞이면서 강력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한 작품을 두 권 갖지 않는 나름의 기준이 있어서 장르가 다른 만화라도 각색작을 꼭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토 준지 자신의 창작품보다 더 신경 쓴 것 같은 그림체다.
p.s. 이 책은 곧 짤계의 금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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